[OSEN=하수정 기자] 인기 걸그룹 멤버가 갑질 논란 의혹이 불거지자 재차 사과문을 내면서 고개를 숙였고, 세계적인 팝가수는 내한 공연에서 2시간을 지연해 관객들을 실망케 했다. 끝난 줄 알았던 '버닝썬 게이트' 멤버들의 잡음은 10년 째 지속되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N년 전 연예계 오늘의 사건 사고를 모아봤다.
#2024년 1월 15일-'성폭행 실형' 최종훈, 복귀 시도 포착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버닝썬 게이트' 멤버 중 한 명으로, 집단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전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의 연예계 복귀 움직임이 드러났다.
일본의 팬 커뮤니티 사이트 패니콘(FANICON)에서는 최종훈의 채널이 입점됐다. 패니콘은 팬들이 연예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팬 커뮤니티 채널로, 한화 50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은 안내문을 통해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 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메시지에서 힘을 얻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
여기에 최종훈은 비공개 계정으로 추측되는 SNS에 그간 팬들과 소통하고 있던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최종훈의 본 계정은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용자는 SNS의 계정은 비활성화되는 정책에 따라 삭제된 바 있다.
한편 최종훈과 정준영 등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했다.
#2023년 1월 15일-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 2시간 지연 사과
팝스타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 제작사가 2시간 가까이 공연이 지연된 것을 두고 사과했다.
이날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 제작사 KBES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관객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공연 후 즉시 공연 관련 담당자들 전원소집해 긴급 회의를 진행, 오늘 공연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이클 볼든의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치러졌다. 그러나 본 공연에 앞서 게스트로 가수 유미, 정홍일의 무대가 100분 가까이 진행됐고, 무대 전환에도 2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마이클 볼튼은 공연 시작 2시간이 지나서야 첫 무대에 올라 팬들의 원성과 분노를 샀다.
결국 제작사 측은 게스트 가수들의 공연이 지나치게 길어진 것에 대해 "공연 지연으로 인한 게스트 팀의 공연 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대 전환이 지연된 부분은 "많은 진행 요원이 있었음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다.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KBES 측은 "관객분들의 실망감과 질책을 통감하며, 내일 공연은 물론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1월 15일-레드벨벳 아이린
레드벨벳 아이린이 스태프가 폭로한 갑질 논란을 언급하면서,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아이린은 지난해 10월 에이터 겸 스타일리스트에게 갑질을 하고 사과 없이 현장을 떠났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공식 사과를 내놨다. 이번이 2번째 사과문이다.
아이린은 팬 커뮤니티에 "먼저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라며 "저는 2009년, 19살의 나이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레드벨벳의 아이린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는 것이 제 인생이 전부였습니다. 어리다면 어리고, 많다면 많은 나이가 되도록 연예계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살면서 제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그것을 잘 해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주변인들과 잘 지낸다고 생각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저의 소통 방식이나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소통의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고만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일로 인해 대중은 물론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과 질책을 받았고, 이를 통해 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라며 "그리고 과분하게도 제 주변에는 저를 아껴주는 멤버들, 팬분들, 스태프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의 보살핌으로 그동안 별 탈 없이 활동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아이린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저도 예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의 무거움을 깨달았고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 레드벨벳의 리더로서, 가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배주현으로서도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벌어진 일로 인해 혹여 누군가가 비난을 받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라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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