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MBC연예대상' 뼈 때린 '팩폭' 소감 ''영화 4년 걸릴 때 예능은 1주'' [Oh!쎈 이슈]
입력 : 2025.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영화 한 편에 3년에서 4년이 걸릴 때, 예능은 매주 1편이 꼬박꼬박 나옵니다". 배우 이이경이 예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피력했다. 'MBC 연예대상' 우수상 수상자로서 열악한 예능 환경에 대한 뼈저리는 일침과 각오가 시사점을 남겼다. 

지난 28일 생방송된 '2024 MBC 방송연예대상(약칭 MBC연예대상)'에서 이이경이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보여준 지난 한 해 동안의 노력이 보답받은 순간,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이이경의 수상에 이견은 없었다. 

깜짝 놀라며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이경이지만 "상보다 수상 소감이 이슈가 되는 이이경이다"라고 스스롤르 소개해 남다른 소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에 부응하듯, 그는 "저는 감사한 사람을 따로 얘기하지 않는다. 따로 연락을 하면 되니까"라고 뻔한 인사치레는 생략했다. 대신 이이경이 선택한 것은 '팩폭'이었다.

"제가 느낀 걸 말씀드리겠다"라고 담담하게 운을 뗀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히트맨2'가 개봉한 것을 언급하며 "'히트맨2' 같은 영화 한 편의 경우 프리 프로덕션부터 개봉까지 3년에서 4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120분 만드는데, 드라마도 비슷하다. 그런데 대한민국 예능 매주 일주일마다 1시간 넘는 분량을 만든다. 아직도 놀랍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편집실도 가봤다. 제작진이 집도 못 가고 편집을 꼬박 한다. 늘 놀랍다. 그 분들도 가슴에는 나영석 PD, 김태호 PD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들에 비해 비할 바 없이 촉박한 예능 제작 환경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매주 주제가 달라지는 '놀면 뭐하니?'와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이이경은 "내일 모레 '놀면 뭐하니?' 뭐 찍는지도 모른다. 안 알려준다. 찍어놓고 통편집도 당한다. 안 웃기니까. 한 번 더 대한민국 예능 너무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놀면 뭐하니?'는 매주 목요일 촬영, 토요일 본방송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해내고 있다. OSEN 취재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기획 회의를 완료하고, 다음 날인 목요일에 촬영해 그 주 토요일에 본방송을 선보이는 일정이다. 사전 자료 조사와 아이디어 회의는 수시로 진행되겠으나, 본격적인 방송을 위한 의사 결정과 촬영 후 편집 및 본방송까지의 과정에 단 3일, 길어야 4일 뿐인 강행군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다른 예능이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여유로운 촬영이라고 해야 2주 단위로 격주 촬영을 하거나, 혹은 매주 녹화를 진행하되 방송 분량을 2주분씩 촬영하는 식이었다. 이이경의 '팩폭' 소감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조금 더 여유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푸념을 덧붙였다. 

물론 이이경의 진지한 소감에도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웃음으로 받아쳤다. 멤버 주우재와 박진주가 하품하는 듯한 동작으로 절친한 이이경을 놀려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티키타카에 이이경도 웃으면서 소감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점은 남았다. 이이경의 호소가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을까. '놀면 뭐하니?'와 스핀오프 '행님 뭐하니?'까지 담길 그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게 답이 있을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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