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100패한 약체팀서도 콜업 불발, ERA 6점대 최강 수호신의 현실''→'마이너리거' 고우석에 팩폭
입력 : 202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국의 뛰어난 인재였는데...'

미국 도전 첫 시즌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의 행보에 일본 언론이 돌직구를 날렸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8일 '한국의 뛰어난 인재였는데… 풀타임 마이너리거, 방어율(평균자책점) 6점대 최강 수호신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우석을 조명했다.

'풀카운트'는 '고된 1년 차를 거친 한국의 보물은 빛날 수 있을까'라며 '202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은 KBO리그 세이브왕 출신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라고 언급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곧바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차인 2019년에는 65경기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LG의 새로운 마무리로 떠올랐다.

2020년 17세이브로 주춤했던 고우석은 2021년 30세이브에 이어 2022년에는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을 거두며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한 고우석은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포스팅 신청 이후 해를 넘기도록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고우석은 미국 진출을 거의 포기하려 할 때쯤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2024년 1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급하게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은 버저비터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136억 원), 보장 2년 450만 달러(65억 원)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5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치를 예정이었던 샌디에이고는 31명의 선수단에 고우석을 포함했다. 그러나 친정팀 LG와 평가전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린 고우석은 26인 개막 로스터 합류에 들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개막전을 지켜봐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트레이드, 방출 위기를 겪고 더블A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2024시즌을 맞은 고우석은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개막 후 약 한 달이 지난 5월 5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은 4대1 트레이드(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루이스 아라에즈)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5월 31일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에게 밀려 DFA(양도지명) 조처되는 굴욕을 맛봤다. 타 구단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아 그대로 마이애미에 잔류한 고우석은 잭슨빌 점보쉬림프(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기록한 뒤 7월 12일 펜서콜라 와후스(마이애미 산하 더블A)로 강등됐다.

샌디에이고 시절 이후 다시 더블A로 내려온 고우석은 18경기 2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고우석은 미국 무대 첫 해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5년 연봉 225만 달러(약 33억 원)를 받는 고우석은 일단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빅리그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마이애미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24인 명단을 공개했다. 우투수 7명, 좌투수 6명, 포수 3명, 내야수 3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명단에는 고우석의 이름도 포함됐다.


그러나 올해 역시 고우석이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 해도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에 콜업을 더욱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풀카운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로 100패를 기록한 약체팀(마이애미)에서도 콜업이 불발된 고우석의 현 상황은 그야말로 매우 가혹하다'라고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매체는 '과연 한국 최강 마무리가 메이저리그에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서 강렬한 어필이 필요하다'라며 고우석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뉴스1, 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마이애미 말린스 SNS, MiLB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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