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25)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했다.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답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치 러진 호주대표팀과의 연습경기 1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 52개.
1회초 호주 1번 팀 케넬리를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시작한 박부성은 알렉스 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릭슨 윙그로브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2루 도루를 내줬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로비 퍼킨스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끝냈다.
이어 2회초에도 선두타자 윌 라일리를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호주 대표팀 3·4·5번 클린업 트리오를 연속 탈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박부성은 울리히 보야르스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라일리 나이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조 스티븐스를 빗맞은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우익수 임종찬이 포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이어진 2사 1,3루에서 박부성은 리암 스펜스를 3루 직선타로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공략을 당했다. 3회초 선두타자 케넬리에게 초구에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홀에게도 2구 만에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준 박부성은 폭투로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윙그로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퍼킨스를 3루 땅볼, 라일리를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이닝 52구로 선발투수 임무 완수. 무브먼트가 좋은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갔고, 제구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첫 실전이라 긴장될 법도 했지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호주 클린업 트리오를 ‘KKK’ 처리하는 임팩트도 남겼다.
배명고-동의대 출신 우완 언더핸드 투수 박부성은 지난해 대학 16경기(63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4.00 탈삼진 40개 기록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현역으로 군복무도 마친 그는 지난해 7월 대학야구선수권대회 MVP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고교 시절에 이어 두 번째 낙방. 야구를 포기하려던 순간 한화의 연락을 받았고, 서산에서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한화는 팀에 부족한 잠수함 투수로 박부성의 가능성을 봤고,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1군 스프링캠프에 그를 포함했다.
육성 신인에게는 이례적인 기회였고, 캠프 첫 실전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육성선수 신분으로 5월에야 정식선수로 1군 등록이 가능하지만 한화는 예비 선발 자원으로 박부성을 준비시키고 있다. 이날 호주전 호투로 그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