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뉴욕 메츠 후안 소토(27)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계약으로 선정됐다.
미국매체 폭스스포츠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상위 20명의 FA 선수들이 모두 선택지에서 제외되면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스토브리그는 사실상 끝났다. FA 선수는 항상 팀과 선수들에게 도박이다. 큰 희망과 기회는 위험과 함께 찾아온다”라며 이번 겨울 성사된 계약들 중 가장 위험한 계약 6개를 선정했다.
가장 위험한 계약은 단연 역사적인 대형계약을 맺은 소토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9일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044억원) 계약을 맺으며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10년 7억 달러)가 기록한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936경기 타율 2할8푼5리(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57도루 OPS .953를 기록한 소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빠르게 FA 자격을 취득했고 FA를 앞둔 지난해 157경기 타율 2할8푼8리(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7도루 OPS .989를 기록하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최고의 주가로 시장에 나온 소토는 원소속팀 양키스를 비롯한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결국 소토와 계약을 한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을 제안한 메츠가 됐다. 소토 이전에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기록을 갖고 있던 오타니가 계약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약 9817억원)를 지연지급 받아 실제 계약 가치는 4억6000만 달러(약 6641억원) 정도로 계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소토의 7억6500만 달러 계약은 더욱 충격적이다.
폭스스포츠는 “결국 메츠와 소토의 위험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우선 치명적인 부상을 피해야 한다. 다만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로스터 뎁스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26세의 소토는 지난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150경기에 출장해 가장 내구성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위험 뿐만 아니라 소토의 빼어나지 않은 수비와 평균 이하의 주루 때문에 계약 기간의 절반쯤 지나서는 소토가 코너 외야수로도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한 폭스스포츠는 “소토는 단순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일 뿐만 아니라 가장 긴 계약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그의 뛰어난 선구안과 정상급 타격 능력이 수비에서의 부족함을 충분히 상쇄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토는 이번 계약이 끝나면 40세가 된다. 당연히 계약 후반부에는 전성기보다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폭스스포츠는 “소토가 계약 후반부, 특히 30대 후반에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6~8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대 중반의 슈퍼스타 슬러거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구단이 선수친화적인 초대형 계약을 제안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었다. 소토의 연평균 5100만 달러(약 736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은 메츠의 페이롤이 사치세 기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며 이는 메츠가 FA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겨울 1루수 피트 알론소와 재계약을 맺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그러한 점을 방증한다”라고 분석했다.
메츠는 소토 계약으로 인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구단주 스티븐 코헨의 막대한 자금력 덕분에 오프시즌 주요 선수 영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는 “과연 소토의 역사적인 타격 재능이 그의 계약이 가진 명백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했다.
한편 소토에 이어서 2위 태너 스콧(다저스, 4년 7200만 달러), 3위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3년 1억2000만 달러), 4위 맥스 프리드(양키스, 8년 2억1800만 달러), 5위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7년 1억8200만 달러), 6위 루이스 세베리노(애슬레틱스, 3년 6700만 달러)가 가장 위험한 계약으로 꼽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