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낮아지는 ABS존, 왜 역대급 출루왕은 걱정일까…“좌우는 넓어져 더 늘어난 느낌일 수도” [오!쎈 스코츠데일]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홍창기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OSEN=스코츠데일(미국), 한용섭 기자] KBO리그 최고의 ‘출루머신’인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홍창기는 올 시즌 2루타 장타를 늘이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홍창기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하고, 출루 능력이 No. 1이다. 최근 4년 동안 3차례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 .444, 2024년 .447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출루왕에 올랐다. 거포가 아닌 컨택 타자인 홍창기는 2루타로 장타율을 높이고자 한다. 그런데 ABS존 조정에 대해서는 걱정도 했다. 

LG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캠프가 2023년 우승 했을 때의 느낌이 난다고 얘기했다. 홍창기는 “야수들의 몸을 봤을 때는 모두 준비를 잘해 온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작년에 좀 안 좋았었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온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이 그런 느낌이 난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주축 타자들인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이 예년만큼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홍창기는 2023년에 비해 지난해 타율(.332→.336), 출루율(.444→.447), 홈런(1개→5개), 타점(65개→73개)이 모두 좋아졌다. 지난해 성적을 그대로 유지만 해도 성공적인 시즌이 될 것이다. 

홍창기는 “작년에 단타가 너무 많았으니까 2루타 비율을 조금 높이고 싶다. 캠프에 오면서 그 생각을 했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2루타 숫자는 2023년 35개에서 18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발사각을 높이거나 타구 코스를 신경쓰는 것일까. 홍창기는 “타구를 띄우는 것보다 좀 더 정확하게 치고, 빠른 타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고, 스윙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홍창기는 “회전을 보완해서 스윙 동작에서 움직임을 빠르게 하려 한다. 회전력을 좀 더 빠르게 하면 칠 때 회전 속도가 좀 더 빨리 붙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훈련 과정이 나쁘지 않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칠 것은 아니고, 이 방향이 최적의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어를 강화하고 회전 운동을 많이 한다고.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워낙 잘 도와주신다”고 덧붙였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홍창기가 수비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지난해 ABS존이 도입됐음에도 홍창기의 출루 능력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홍창기도 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년에 적응을 못 했다. 적응을 한다고 생각 안 하고, 그냥 게임에 들어갔고, 이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신경을 쓴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그냥 스트라이크 주면 스트라이크인가 보다, 볼이면 볼인가 보다,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이런 식으로 대처를 했던 게 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ABS존이 상단이 높다는 의견이 반영해 KBO는 올해 ABS존 상하를 1cm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홍창기는 하이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자주 당하기도 했다. 전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ABS존은 스트라이크였다. 

달라진 ABS존에 어떻게 준비하냐고 묻자, 홍창기는 “일본에서 연습경기나 한국에 가서 시범경기 때 심판분들이 알려주고 나면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cm 낮아지고 좌우로 2~3cm 늘어난다고 하는데, 결국 체감으로 겪어봐야 시범경기 때 딱 해봐야 될 것 같다.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거 같은데 또 좌우로 넓어지면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1cm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또 선에 살짝 걸쳐도 스트라이크다. 별 차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좌우로 넓어져 더 늘어난 느낌일 것 같다”고 걱정했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LG 트윈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오는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LG 홍창기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홍창기는 통산 출루율이 .430으로 높다. 올해 출루율 목표를 언급할 때 겸손하게 4할이라고 했다. 홍창기는 “4할도 낮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많이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일단 1번타자는 4할 정도는 돼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정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순의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1번 박해민, 2번 홍창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홍창기는 “감독님이 오셨을 때부터 계속 시도를 했었던 부분이고 계속 말씀을 해 주셨던 부분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번이든 2번이든 타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홍창기는 “영향을 받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1번으로 나갔을 때가 제일 좋았기 때문에 그것보다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타순이 바뀌어서 그런 거 아니냐, 스트레스 줘서 그렇다고 얘기하는데, 안 좋은 시기가 딱 걸려서 그런 거지 타순은 어디든 똑같다”고 언급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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