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다'' 왼쪽 어깨 수술 3달 만에 151km 미쳤다!...오타니는 회복력도 괴물
입력 : 2025.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A 다저스 SNS[OSEN=조형래 기자] “믿기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에서 본격적인 ‘투타겸업’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여기에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11월에 수술을 받았다.

어깨 수술 이후 약 3달 만에 오타니는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해 8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재활에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 일정이 모두 스톱됐다. 그래도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이날 마운드에 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과 팬 등 350명이 넘는 인원들 앞에서 오타니는 첫 불펜 피칭을 마쳤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포수가 서 있을 때 4개, 앉은 상태에서 14개를 던졌다. 투심을 섞어 던졌고 주로 높은 코스의 공을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구속은 92~94마일(148km~151km)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불펜 피칭에 많은 관계자들이 몰린 것을 보며 “본 적이 없다. 오타니와 계약한 이후 야구장에서 본 적 없는 것들이 많다”라고 웃었다.

이어 “불펜 피칭을 몇차례 봤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다른 투수들과 함께 오타니를 보는 것은 현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일종의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다. 보는 게 좋았다”라고 말하면서 “공이 정말 좋았다. 오타니는 꽤 만족한 것 같다. 커맨드도 정말 좋았다. 오타니에게는 정말 긍정적인 날이었을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LA 다저스 SNS투수 파트를 총괄하는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도 오타니의 회복력에 감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물에 처음 발을 담근 것과 같은 느낌”이라면서 “이 선수가 작년에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11월에 수술을 받았는데 컨디션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놀랍지 않은 지점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너무 좋다. 수술 받은 선수로는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며 오타니의 회복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비록 투구하는 팔의 어깨는 아니었지만, 왼쪽 어깨가 투구에 지장을 준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육안으로는 그렇다”며 “분명 여기저기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좋은 상태다.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불편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정상적인 느낌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약간의 통증이 남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투구를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상태다. 외관상으로 전혀 망설이거나 제약을 받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타니는 와인드업 없이 투구를 펼쳤다. 특별한 변화라고 보기 보다는 “오타니가 자신의 리듬을 찾으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아마도 처음에는 팔에 과부하를 주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일 것이다”며 “완전히 팔을 개방하는 느낌이 아니고 메커니즘을 익히는 과정에서 조율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성공적으로 불펜 피칭을 마치면서 투수 복귀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다저스와 오타니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일단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실전 피칭은 없다. 한 달 뒤인 3월에 열리는 도쿄 개막시리즈 등판도 없을 전망.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을 5월로 잡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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