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나하,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 루키’ 배찬승이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괴력투를 뽐냈다.
청소년대표 출신 좌완 배찬승은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9회 백팀의 6번째 투수로 나서 김지찬, 김성윤, 윤정빈을 공 8개로 끝냈다. 최고 구속 150km를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고 박수를 보냈다.
“구속보다 제구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한가운데 몰리지 않고 제구가 잘 이뤄졌다. 제구가 좋았기 때문에 구속도 잘 나온 것 같다. 첫 등판이었지만 떨리지 않았다. 제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배찬승의 데뷔 첫 등판 소감이다.
첫 등판을 기분좋게 시작한 배찬승은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1루 땅볼, 좌익수 뜬공,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삼성은 3-4로 패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흔히 말하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경기였다.
배찬승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은 90% 정도로 괜찮았던거 같다. 전반적으로 긴장을 좀 많이 했었던 같고 일본 선수를 상대해보니 컨택이 정말 좋다는 걸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몸 관리 잘 하고 훈련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되돌아보며 “함수호, 차승준, 심재훈 등 신인 3명을 나란히 출전시켰는데, 첫 연습경기인데다 비교적 큰 무대인데도 움직임이 좋았다"고 했다. 또 "부담을 많이 갖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확실히 재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기대 이상의 실전 감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어 "오늘 불펜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육선엽은 지난해에 비해 존 형성이 안정화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재희도 공이 좋았고, 배찬승은 첫 타자 상대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게임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