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김대한 2차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 왜? 이승엽 감독 “못해서 뺀 거 아냐, 1군보다는…” [오!쎈 인천공항]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 / backlight@osen.co.kr

김대한 /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이승엽 감독은 왜 '외야 기대주' 김대한을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을까.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 위주의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9명, 외야수 9명이 참가했는데 신인 중에서는 1라운드 지명자 박준순(투수)과 3라운드 지명자 홍민규(투수)가 참가해 선배들과 착실히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두산은 기초 훈련을 마친 뒤 총 3차례의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까지 점검했다.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꼽은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홍민규와 야수 추재현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가 우수 선수로 꼽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추재현은 청백전 3경기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추재현은 “스윙이 뒤에서 나오던 걸 감독님께서 교정해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라며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역할에 상관없이 소금처럼 1군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 MVP 홍민규는 청백전 2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신인투수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돼 MVP까지 차지한 홍민규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더욱 성장해서 정규시즌 MVP가 되어 두산 베어스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두산은 17일 휴식 후 18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구춘 대회' 포함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추재현 / 두산 베어스 제공

다음은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1차 스프링캠프 총평

선수들이 너무 잘 준비했다. 이번이 캠프 3년째인데 날씨가 가장 좋았다. 실내 연습장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원래 기온이 30도 후반까지 올랐는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다했다. 운동량이 많아서 선수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MVP로 추재현과 홍민규를 선정했다

가장 좋고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신인 홍민규 평가는

시즌에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홍민규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인데 아주 좋은 공을 던졌다. 앳된 모습인데 여유를 갖고 대선수, 대선배들과 붙을 때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한 심장을 가졌다고 느꼈다. 

-지난해 이맘때 김택연과 비교한다면

김택연은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홍민규는 지금 몸에 이상도 없고, 듣던 대로 제구력이 좋더라. 나이에 맞지 않게 경기 운영을 잘하는 거 같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두산 마운드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민규 / 두산 베어스 제공

-5선발 경쟁 구도는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김유성 최준호 최원준 김민규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이다. 지난해 우리 선발이 곽빈 빼고 부진했는데 그 부분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왔다. 선수들이 너무 잘 준비해준 덕분이다. 후보들 가운데 누가 빠질지는 전혀 모른다. 2차 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 

-3루수 강승호는 어떻게 봤나

청백전밖에 안 해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선수가 3루수로서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일본에 가서 7경기를 하는데 웬만하면 다 내보내서 테스트할 것이다. 지금 봐서는 크게 문제는 없을 거 같은데 경기를 하면서 빠른 타구가 많이 오면 문제점이 나올 수도 있다.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변화가 있나

김동준 김대한 김무빈 권휘 4명이 빠진다. 실력이 없다기보다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2차 캠프에 가서 경기를 많이 뛰지 않으면 사실 크게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이 선수들은 2군 스프링캠프(미야코지마)로 향한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대한 제외 이유는

김대한은 미국에서 운동을 하고 많이 좋아진 상태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완벽하게 정립한 뒤 1군에 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못해서 빼는 게 아니다. 김대한은 확실히 자신감을 많이 찾은 모습이다. 바꾼 타격폼을 조금 더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김동준 훈련 성과는

연습량이 많았고, 체력이 조금 떨어져보였다. 포지션이 1루수와 외야수인데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호주에서 1루수만 시켰는데 미야코지마에서 외야도 병행할 계획이다. 타격에서 소질이 있는 타자다. 미야코지마에서 연습을 하면서 1군에서 상대 투수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만들었으면 한다.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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