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xx” 외인 타자의 분노유발 마무리투수, 박찬호에게 질문하다 “9회 볼넷이면 끝나는 상황 어떻게 던져야 할까요”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OSEN=메사(미국),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주승우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치러진 1차  캠프에서 컨디션을 오히려 억눌러야 했다.

홍원기 감독은 “주승우는 지금 당장 개막해도 상관없다”고 몸상태를 말했다. 1차 캠프에서 만난 주승우는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지금 몸이 많이 좋아져서 시동이 걸렸는데 출발을 못하고 있다. 페이스를 이제 좀 천천히 가져가야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1차 캠프를 마무리하는 키움의 청백전. 주승우는 외국인 타자 푸이그, 카디네스와 모두 상대했다. 어떻게 승부를 했는지 묻자, 주승우는 “라이브 피칭 때도 그냥 생각 안 하고 던졌다. 푸이그인지 누구인지 생각 안 하고, 카디나스도 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타자라고만 생각하고 던졌다. 별로 신경 안 쓰고,그냥 내 공을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사 1루에서 푸이그를 2루수 뜬공 아웃, 2사 1,2루에서 카디네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카디네스는 타격을 하자마자 타구가 높게 뜨는 것을 보고 비속어 ‘Fxxx’ 을 외치며 감정을 표출했다. 

주승우는 “그 공 위험했다. 진짜로. 좀 몰렸는데 다음에는 좀 더 코너 쪽으로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카디네스는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좋은 타구로 만들지 못해 아쉬워한 것이다. 카디네스가 타이밍을 놓쳤거나, 주승우가 던진 공의 구위가 좋았거나.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진행됐다.키움은 3월 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키움 루벤 카디네스가 타격을 하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2022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주승우는 2년차까지 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5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처음으로 맡았다. 55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든든한 뒷문이 됐다. 

올해 풀타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다. 준비과정을 묻자, 주승우는 “작년처럼 그냥 포수만 보고 던지면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좀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서,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키움에는 조상우가 있었다. 불펜 핵심 자원이 언제든지 마무리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없다. 조상우는 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주승우는 “뒤에 누군가 있다가 이제 없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지금 질문을 들으니 좀 외로울 것 같다. 뒤에 든든한 형들이 있으면 더 편하게 던질 거 같은데, 불안감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도 더 커질 것 같다. 주승우는 “그런 걸 생각하면 더 무거워지니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질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청백전이 진행됐다.키움은 3월 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키움 주승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2.14 / sunday@osen.co.kr

키움 캠프에 박찬호가 방문해 선수들에게 잠깐 강연을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주승우는 박찬호와 개별 상담을 했다. 

주승우는 “승리랑 직결된 보직이다 보니까 제가 박찬호 선배님이 오셨을 때 여쭤봤다. 9회나 연장에서 볼넷 하나, 안타 하나 맞으면 경기가 끝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커맨드를 가져가야 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답은 명료했다고 한다. 그는 “되게 간단하게 답변을 해 주셨다. 그냥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공 하나만 생각하고 던져라. 일단 몇 아웃이고 주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선발 투수든 마무리 투수든 타자 상대할 때는 그냥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 말이 와 닿았다”고 소개했다. .

풀타임 마무리로 나서는 올해 중점을 두거나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 주승우는 “고민을 많이 해봤다. 한 단계 더 스텝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아지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면담을 했었는데, ‘올해는 공을 하나 버려야 되는 상황 같을 때, 그냥 무작정 들어가지 말고 어렵게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감독님께서 ‘2년 차 징크스가 왜 있겠냐’ 하면서 ‘생각이 많다 보면 퍼포먼스가 제대로 안 나올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고민들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고,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주승우는 지난해 최고 154km 구속을 찍었다. 그는 “155km를 목표로 생각하는데, 박찬호 선배님께서 ‘구속은 필요없다, 정확하게 던져라’ 말해주셨다. 정확성에 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이브 목표 숫자를 꼭 말해달라고 하자, “음, 30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은 3월 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키움 주승우가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02.13 / sunday@osen.co.kr

/orange@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