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의 중심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36)이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다. 통산 429홈런을 터뜨린 거포이지만 이제는 ‘유리몸’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탠튼이 양쪽 팔꿈치 건염으로 내달 28일로 예정된 개막전에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스탠튼의 통증을 ‘테니스 엘보’에 비유하며 “복귀가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스탠튼은 지난해 6월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5주 넘게 공백기가 있었지만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114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3리(417타수 97안타) 27홈런 72타점 OPS .773으로 성적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선 14경기 타율 2할7푼3리(55타수 15안타) 7홈런 16타점 OPS 1.048로 전성기 못지않은 폭발력을 과시했다. 애런 저지가 가을야구 부진을 거듭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MVP에 오른 스탠튼의 활약으로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작부터 부상으로 맥이 빠졌다.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하면 또 풀타임 시즌은 어렵다. 스탠튼이 부상자 명단에 한 번도 가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한 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양키스로 옮긴 첫 시즌이었던 2018년(158경기)이 마지막이다.
이후 스탠튼은 완전히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2019년 오른쪽 이두근, 무릎 후방십자인대, 2020년 왼쪽 햄스트링, 2021년 왼쪽 대퇴사두근, 2022년 오른쪽 발목, 왼쪽 아킬레스건, 2023년 왼쪽 햄스트링,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으로 6년간 무려 8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기간 양키스의 870경기 중 505경기를 뛰며 365경기를 결장했다. 경기 출장률 58.0%. 온몸이 근육으로 꽉 차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를 자랑하지만 너무 잦은 부상 때문에 선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야 수비를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상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양키스로선 시즌 중 다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일찍 부상을 다스리며 관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번 팔꿈치 통증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것이라 더욱 조심스럽다.
분 감독도 “1년 내내 스탠튼을 관리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두를 것 없이 적절한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복귀를 너무 일찍 강요하고 싶지 않다”면서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우리 타선에서 스탠튼은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