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선 살아난 리빙 레전드, ''은퇴 후 영구결번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올 시즌에 집중하자는 생각뿐'' [오!쎈 이시카와]
입력 : 2025.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OSEN=이시카와, 손찬익 기자]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개인 통산 427세이브에 빛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오승환(43)은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1군 캠프 초반에는 기량 점검이 필요한 신진급 선수 위주로 연습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은 자기 페이스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1군 캠프에 합류할 예정.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오승환은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턱선이 살아난 느낌이 든다’고 하자 “이곳에 와서 몸무게를 잰 적은 없지만 조금 빠진 느낌이다. 일부러 조절한 건 아니다. 먹을 거 잘 챙겨 먹고 그랬는데 (몸무게가) 빠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승환은 퓨처스 캠프에 참가 중인 젊은 선수들에게 걸어 다니는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최일언 퓨처스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발라조빅을, 방문팀 삼성은 이승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7.14 /cej@osen.co.kr

최일언 감독에 따르면 오승환, 임창민 등 베테랑 투수들이 불펜 피칭에 나설 때마다 젊은 투수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이들의 투구에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 

“TV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일 거다. 공 들어오는 게 실감이 나잖아. 베테랑 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아주 좋은 기회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최일언 감독의 말이다. 

오승환은 “후배들이 부담스러울까 봐 먼저 말걸지 않는다. 불펜 피칭할 때 후배들이 많이 와서 보는 편인데 더 집중해야 한다. 먼저 다가가서 조언하지 않더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제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후배가 제게 조언을 구하더라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 

야구는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 오승환도 마찬가지.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최우선이다. 개인 성적은 의미 없다. 지난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는데 삼성 입단 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이었고 스스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크다.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잘 해야 한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백정현이 방문팀 KIA는 황동하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31 / foto0307@osen.co.kr

삼성 후배들은 오승환과 함께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에 오승환은 “당연히 함께 있어야 한다. 제가 하기 나름이다. 그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오롯이 제 탓이다. 후배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오승환은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안 좋게 생각할 이유도 없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거니까. 전혀 마음 상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오승환은 향후 구단 투수 최초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이에 “물론 (영구결번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올 시즌에 집중하자는 생각뿐이다. 다른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명예 회복을 향한 오승환의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이어 그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올 시즌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괌 1차 캠프 때 사장님과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렇게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좋은 말씀해주신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 시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답은 하나다. 제가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OSEN=광주, 이대선 기자] 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양현종, 삼성은 이승민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무사에서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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