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故오요안나 사망 배경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알려지면서 MBC가 진상조상위원회를 꾸려 조사 중인 가운데 유족과 민사 소송 중인 상대 측의 자료가 유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오요안나 방송 사고 및 지각 내역서를 담은 근태보고서 및 녹취록이 유출됐다.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근태보고서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2022년 1월 ‘뉴스투데이’에 지각해 방송 사고 위기를 야기했다. 이에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긴급출근 대기했다. 8월에는 ‘뉴스투데이’에 무단 결근해 생방송 펑크 위기에 놓였고, 이현승이 긴급 대타로 투입됐다. 10월에는 두 차례 지각으로 기상팀 스태프가 자택 방문 후 출근을 시키기도 했다.
2023년 1월에도 두 차례 ‘12시 뉴스’에 지각해 방송 사고 위기가 있었다. 또한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에 무단 결근해 방송 펑크를 야기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박하명이 이를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 아이디가 박하명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비슷하다는 것. 또한 박하명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할 당시 사용했던 예명과 비슷한 닉네임도 포착된 것을 두고 여론을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출된 자료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괜히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해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입사 후 4개월 만인 2021년 9월 ‘뉴스투데이’ 평일 진행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됐고,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이 이어져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한 매체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고, 유족들은 진실을 원한다면서 가해자들의 사과와 MBC의 진심 어린 사과 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MBC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조사에 돌입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 정인진 변호사가 위촉됐으며, MBC의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과 준법 관련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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