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한용섭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하고 있는 마차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했다.
컵스의 6회말 수비, 마차도는 1번타자 비달 브루한 대신 유격수 대수비로 들어왔다. 3-8로 뒤진 7회초 타격 기회가 왔고, 마차도는 1사 1루에서 제시 차베스 상대로 5구째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다음타자 헤이든 맥그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득점을 올렸다.
6-8로 뒤진 9회초 1사 2루에서 마차도는 2루수 땅볼을 때렸는데, 행운이 찾아왔다. 2루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득점에 성공했고, 마차도는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후 조던 은와구의 적시타로 8-8 동점 득점을 올렸다. 컵스는 텍사스와 8-8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마차도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마차도는 시범경기에 8타수 5안타 5득점 2타점 4볼넷 0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6할2푼5리, 출루율 .750, OPS 1.375이다.
지난달 28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선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대부분 경기 중반 교체 출장하고 있는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차도는 2020년과 2021년 롯데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롯데는 내야 수비 안정을 위해서 외국인 유격수를 기용하기로 했고, 마차도를 영입했다.
마차도는 2020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할8푼 136안타 12홈런 6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공격력이 월등하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 기여도는 높은 편이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마차도는 2021년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130안타 5홈런 5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수비력은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났으나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이 거포, 중장거리 타자인 것과 비교하면 공격력은 부족했다.
결국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지닌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마차도는 롯데에서 두 시즌 동안 278경기 타율 2할7푼9리 266안타 17홈런 125타점 23도루를 기록하고 떠났다.
마차도는 롯데에서 계속 뛰기를 바랐다. 불안정한 마이너리그 생활 보다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보장을 받고 뛰기를 원했지만, 눈물의 작별을 했다. 한국을 떠나면서 롯데와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미국으로 돌아간 마차도는 2022년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빅리그 5경기에 출장해 15타수 3안타(타율 .200)을 기록했다. 2023년과 지난해는 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두 시즌 모두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올해 다시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 중이다.
한편 마차도는 지난 21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다가,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에게 먼저 인사하며 다가와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김혜성은 "수비를 워낙 잘하는 선수라 한국에서 뛸 때 자주 이야기를 나눈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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