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한 때를 떠올렸다.
1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배우 정혜선과 송선미가 출연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사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생각을 해보면 애도의 기간을 긍정적으로 잘 보냈던 거 같다. 부정하고 분노하고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등의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을 충분히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선미는 “2~3년 동안 남편 사별을 마음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3년 동안 계속 남편을 찾아 해메는 꿈을 꿨었다. 다행히 딸을 키우면서 그 시간을 건강하게 보냈다. 그런 일을 겪다보니 나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그 기간을 잘 이겨냈는데 내가 받은 만큼 다른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에게 뭐를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도 한다. 얼마 전에 어떤 프로그램에 나갔던 이유도 그런 일을 겪는다고 무조건 힘들고 슬프게 사는 게 아니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특히 송선미는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딸이라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도 충분히 이야기해줬다. 숨길 때가 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맞게 충분히 설명해줬다. 그러면서 저를 알아가는 작업을 많이 해갔다. 그 중 하나가 동화 에세이 쓰기였다. 이게 엄마 이야기라고 한 적은 없지만 아이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딸은 생각이 깊고 마음 쓰는 게 너무 예쁘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주변에 선물도 많이 해서 물어보니 누군가에게 선물 줄 때 마음이 좋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송선미는 “이 시기를 겪으며 제가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몰라서 사랑을 쫓아다녔다면 지금은 제가 저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을 쫓아다닐 필요가 없다. 너무 행복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지금 상태가 제일 좋다. 너무 멋진 사람이 나타난다면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없기에 (재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2006년 미술감독 출신 설치미술가 고우석 씨와 결혼해 2014년 딸을 출산했다. 2017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