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의 '안면몰수'…''미워하는 사람이 없는 선수''라더니, 이제는 ''역대 최악의 주장, 계약 해지해라'' 대체 뭐가 진심이야?
입력 : 2025.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핫스퍼 팬들의 반응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34점(10승 4무 15패)에 머무르며 14위로 추락했다. 반면 승점 45점(12승 9무 8패)을 확보한 풀럼은 8위로 올라섰다.


이날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지난 14일에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휴식은 길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가 빠지자 공격에서 전혀 영양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전반 45분간 점유율 39%, 슈팅 1개에 그쳤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브레넌 존슨(24)과 교체돼 들어간 손흥민은 짧은 시간 동안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86%, 크로스 성공 4회, 찬스 메이킹 3회, 리커버리 3회, 슈팅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 피파울 1회 등 수치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후반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 토트넘은 결국 후반 33분과 43분, 호드리구 무니스와 라이언 세세뇽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팀의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얼굴을 유니폼에 파묻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엿보였다.


그러나 현지 팬들은 손흥민을 이해할 생각조차 없이 패배에 대한 분노를 주장에게 쏟아부었다.

영국 매체 토트넘 핫스퍼 뉴스는 "풀럼전 종료 후 손흥민과 구단이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는 팬들의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의 인기는 점점 하락하고 있으며, 경기의 절반만 뛴 손흥민에게 비난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불과 이틀 전,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알크마르전에서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킥 소유권을 두고 다툴 때 손흥민이 이를 중재하자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이 사실상 많은 선수들을 돌보고 있다"며 주장 역할뿐 아니라 가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미움받지 않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날 패배 후 팬들은 이틀 전의 일을 잊은 듯 손흥민에게 비난을 퍼붓기만 했다.

토트넘 핫스퍼 뉴스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역대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주장", "질 때마다 같은 표정만 짓는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예전만큼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평가가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448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에도 팀에 남아 헌신하며 토트넘을 지켰다.


물론 주장으로서 팀의 부진에 대한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0년간의 헌신을 무시한 채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손흥민에게 돌리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

오는 7월이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는다. 구단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풀럼전과 같은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계속된다면 손흥민 역시 팀을 떠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

사진= irishexaminer, 더선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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