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오나라가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받을 정도로 망가졌다. ‘빌런의 나라’를 통해 온 몸을 던졌다.
19일 KBS2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 연출 김영조 최정은)가 첫 방송 됐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졌고, 지금은 안방에서 접하기 힘든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30분 분량으로 2회가 연속 방송되는 ‘빌런의 나라’에서 오나라는 타이틀롤 ‘오나라’ 역을 맡았다. 오나라는 극 중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독재 주부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승부욕을 지닌 서현철의 아내이자 두 남매의 엄마다. ‘환혼’, ‘라켓소년단’, ‘99억의 여자’, ‘SKY 캐슬’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오나라는 ‘99억의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김영조 감독과 맞춰 인생 첫 시트콤에 도전했다.
첫 방송에서부터 오나라의 코믹 포텐이 터졌다. 캐릭터 설명처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똘끼로 긴장감을 안김과 동시에 웃음을 선사했다. 서현철이 쓰러지면서 보는 전광판에 “너나 잘하세요”라며 등장해 범상치 않은 활약을 알린 오나라. 답답하다며 볼일을 보면서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늦잠 자는 아들 얼굴에 분무기를 뿌려 깨우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봐왔던 ‘엄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빌런’임을 직감케 했다.
하지만 마냥 뒷목 잡게 하는 빌런은 아니었다. 학연을 앞세워 남편 승진을 막는 전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아낸 뒤 이를 폭로하는 과정은 속시원했고, 자신만의 방을 갖고 싶다며 독기를 품은 남편을 혼내고 다시 품는 과정은 러블리했다. 만취해 동생과 반찬을 집어 던지며 싸우고, 아파트 단지와 놀이터를 뛰어 다니는 모습 또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오나라는 온 몸을 던졌다. 웃음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연기에 힘이 들어가고 표정이 과하게 쓰였다면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터. 오나라는 과하지 않은 연기로 ‘빌런’ 오나라를 표현하고 코믹한 연기를 소화했다. 첫 시트콤임에도 유연한 완급조절로 극을 이끌어갔다.
3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도 ‘빌런의 나라’를 보게 하는 힘이었다. 전작 시트콤 ‘킥킥킥킥’과 다른 ‘30분 2회 편성’을 내세운 ‘빌런의 나라’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웃음을 이어가며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빌런의 나라’ 첫 방송 이후 오나라는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드디어 드라마의 베일이 벗겨졌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오네요. 은퇴작이냐고”라는 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오나라의 활약 그리고 케미스트리가 기대되는 KBS2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