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아닌 '상무 빅보이' 이재원, 4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우승 후보' 삼성 격파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잠실 빅보이에서 지금은 상무 빅보이로 변신한 이재원(26·상무 피닉스)이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상무는 19일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2-5 완승을 거뒀다.

상무 타선은 이날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14안타를 몰아쳤고 6개의 볼넷을 얻어 나갔다. 특히 상대 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로만 9안타 9득점을 뺏어 내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선수가 이날 상무의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빅보이'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류승민의 볼넷, 박찬혁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를 맞은 이재원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1루 주자였던 박찬혁이 주루 플레이 도중 잡히긴 했으나 후속타자 한동희의 몸에 맞는 볼, 정은원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윤준호가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상무가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한동희와 정은원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모든 베이스에 주자가 채워졌고, 윤준호의 이어진 희생플라이에 이재원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서 터진 김재상의 적시타, 류현인의 쓰리런 홈런 후에도 상무 타선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류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으나, 조민성의 안타와 박찬혁의 볼넷으로 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닝 두 번째 타석에 들어온 이재원이 좌익수 앞 적시타로 9-0 스코어를 만드는 쐐기타를 날리며 상대 선발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삼성은 예상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양창섭과 육선엽이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이어서 등판한 배찬승이 1실점, 이재희가 2실점을 추가했다. 7회 이재희를 상대로 1타점을 뽑아낸 것도 이재원이었다.

삼성 타선은 상대 선발 구창모에게 5이닝 동안 꽁꽁 묶이며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뒤늦게 9회 올라온 홍승원을 상대로 3득점에 성공했으나 더 이상 추가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2020시즌 1군 데뷔 후 조금씩 차세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드러낸 이재원은 2022시즌 종료 후 상무에 지원해 군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당시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2023년 한 시즌 더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재원은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등 고비 때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57경기 타율 0.214(112타수 24안타) 4홈런 18타점 OPS 0.661의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범석에게 밀려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맛본 그는 다시 상무에 지원해 합격했고, 2024년 6월 입대했다.

상무 유니폼을 입은 이재원은 언제 부진했냐는 듯 부활했다. 지난 시즌 상무 소속으로 37경기서 타율 0.321(131타수 42안타) 11홈런 38타점을 몰아치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둔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이재원은 상대 외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에릭 라우러를 상대로 홈런 한 개씩을 쏴 올리며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스토브리그서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까지 품으며 리그 최강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고 평가받았던 삼성은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 아직 실전을 소화하지 않은 원태인, 스프링캠프 도중 발등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한 데니 레예스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 최원태마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우승 후보' 삼성의 초반 순위 싸움에 엄청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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