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홍화연, 100대1 경쟁률 뚫었다..진가 증명한 신예 [★FULL인터뷰]
입력 : 2025.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여은남 역 배우 홍화연 인터뷰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배우 홍화연이 그 진가를 증명했다.

최근 홍화연은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작품. 극 중 홍화연은 대산그룹 차강천 회장(우현 분)의 외손녀 여은남 역을 연기했다.

이날 홍화연은 '보물섬'에서 주연으로 나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상파 주연이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자체만으로 얼떨떨했다. 사실 지금으로선 내가 큰 변화를 겪었다곤 실감하지 않는다. 그저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 쭉 해가려 한다"고 말했다.

'보물섬' 주연을 꿰차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오디션을 4차까지 봤었는데, 두 달 정도 시간을 길게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캐릭터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 당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마음의 준비를 계속했다"며 "그래서 부담을 가졌다기보단, 준비했던 걸 잘 보여드리려 했다"고 전했다.

실제 여은남 역할 관련 오디션은 약 100대1 경쟁률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화연은 "작품을 찍던 와중에 경쟁률을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는 100 이상의 경쟁률이라고 하시더라. (여) 은남이를 찾으려고 많이 애써 주셨구나 싶었다. 찍는 와중에 경쟁률을 알게 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렇게 '보물섬'과 만난 홍화연은 여은남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여은남은 대산그룹 차강천 회장(우현 분)의 외손녀다. 여은남은 친아버지 죽음에 새아버지 허일도(이해영 분)가 관련 있다고 믿어, 사랑하던 서동주를 배신하고 염희철(권수현 분)과 정략 결혼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랑하던 사람을 배신하고 또 다른 남자를 택했던 여은남. 홍화연은 이런 여은남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전사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그는 "은남이의 어린 시절이 되게 중요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허일도에 대한 의심과 증오가 있었다. 엄마나 할아버지에 대한 애착도 딱히 없었다. 그러면 식구들을 바라보는 은남이의 시선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은남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서)동주였다. 그런데 은남이가 그 사랑하던 남자를 버리고 결혼을 한다"며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보면 은남이는 독립적이고 강단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거기서부터 은남이의 서사를 쌓아갔다"고 덧붙였다.

홍화연은 "처음에는 동주와 같이 지내는 모습을 아주 예쁘고, 사랑 넘치게 그려내려고 했다. 그래야 (나중에 여은남이 배신하면) 보시는 분들이 나중에 더 답답한 마음이 생길 거 같았다. 또 그래야 동주의 행보에도 이유가 생긴다"며 "그런 예쁜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시청자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전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보물섬'에서 홍황연은 박형식과 애틋하고도 절절한 연기 호흡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애절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건 박형식의 도움이 컸다고. 홍화연은 "(여은남이) 결혼한 이후에는 동주와 멀리서 눈빛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 번은 (박형식) 선배님한테 '무슨 생각 하면서 은남이를 보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은남이가 밉지만 그렇게 가버렸으면 잘 살아야지, 왜 힘들고 마음 아프게 지내고 있어'라는 생각을 했다더라. 그 말을 듣고 신을 촬영했는데,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여은남의) 마음이 잘 표현됐다"고 밝혔다.

촬영장에서 박형식은 '나이스 가이' 그 자체였다. 홍화연은 "(박형식이) 키가 크니까 조명을 가릴 때가 있었는데, 그림자 지지 않고 화면에 잘 나올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사실 그런 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텐데 도움을 주셨다"며 박형식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BS 드라마 '보물섬' 홍화연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홍화연은 박형식 외에도 허준호, 이해영, 김정난, 우현 등 대선배들과 작품을 만들어갔다.

특히 홍화연은 허준호와 독대신을 찍기도 했다. 작품에서 여은남은 염희철에게 이혼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염장선을 직접 찾아갔다. 여은남은 염장선의 약점을 걸고 위험한 거래를 했다.

해당 신 촬영 당시를 떠올린 홍화연은 "'준비를 잘하고 가야지', '말 더듬지 말아야지', '한 번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긴장이 되더라"며 "그런데 그 긴장한 게 실제 (여)은남이도 긴장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이런 텐션을 만들어 주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물섬'은 홍화연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현장이었다. 그는 대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배우로서의 모습을 깨우치고, 배웠다.

특히 홍화연은 허준호에 대해 "선배가 대본에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신다더라. 어미가 조금 달라지거나 할 수 있는데 그조차도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있을 거라며 다 지키신다고 하더라. 나도 언젠가 도전하리라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또한 홍화연은 "(선배들과) 실제로 만나 뵙고, 대화도 나눠보고, 현장에서 연기도 해봤는데 인간으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떨지도 않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런 선배들이 옆에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할 수 있었다. 긴장감을 떨치려 하지 않아도, 그 신뢰만으로도 긴장이 풀렸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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