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춘천=안호근 기자]
"사실 어제 떨어진 줄 알고 연습장으로 복귀했었거든요..."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돌아온 최찬(28·대원플러스그룹)에겐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이젠 커리어 최고 성적까지 바라본다.
최찬은 19일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 & 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전날까지 2오버파를 기록했던 그는 10번 홀(파4)에서 시작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5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며 노보기 행진을 펼쳤지만 7번 홀(파3)에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퍼터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이날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오후부터 춘천 지역에 비와 함께 강풍, 심지어 4시 이후에는 낙뢰까지 예보돼 있어 출발 시간을 1시간 30분여씩 당겨 일찌감치 진행했는데 그럼에도 강한 바람 속에 선수들은 고전했다.
그 와중에 최찬의 경기력은 빛났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83.33%에 달했다. 바람은 강하고 그린도 단단해졌지만 최찬은 침착하게 커리어 최저타수 라운드 기록을 장식했다.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찬은 "사실 어제 떨어진 줄 알고 연습장으로 복귀를 했다"며 "프로님을 뵙고 1,2라운드에서 잘 안 됐던 것들을 체크했는데 샷감각이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왕복 200㎞가 넘는 거리를 오가야 했고 그만큼 휴식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으나 문제가 됐던 점을 보완하자 최찬은 더 빼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2022년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인 최찬은 66타를 적어낸 게 처음이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다. 스코어 욕심은 버리고 매 샷에 집중해 파 온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며 "샷이 좀 잘 붙었고 퍼터까지 잘 들어가 줘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생각대로 커리어가 풀리지 않았지만 2022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최찬은 "첫 대회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적응하다가 끝난 것 같다"며 "군대를 가면서 시간도 생기고 여유도 있다보니까 생각 정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었지만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의 골프를 돌아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은 높게 잡고 있다. "일단 우승을 한 번 해내는 게 목표"라는 그는 "내일도 부담은 있겠지만 제 플레이만 하고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춘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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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이 19일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돌아온 최찬(28·대원플러스그룹)에겐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이젠 커리어 최고 성적까지 바라본다.
최찬은 19일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 & 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전날까지 2오버파를 기록했던 그는 10번 홀(파4)에서 시작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5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며 노보기 행진을 펼쳤지만 7번 홀(파3)에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퍼터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이날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오후부터 춘천 지역에 비와 함께 강풍, 심지어 4시 이후에는 낙뢰까지 예보돼 있어 출발 시간을 1시간 30분여씩 당겨 일찌감치 진행했는데 그럼에도 강한 바람 속에 선수들은 고전했다.
그 와중에 최찬의 경기력은 빛났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83.33%에 달했다. 바람은 강하고 그린도 단단해졌지만 최찬은 침착하게 커리어 최저타수 라운드 기록을 장식했다.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찬은 "사실 어제 떨어진 줄 알고 연습장으로 복귀를 했다"며 "프로님을 뵙고 1,2라운드에서 잘 안 됐던 것들을 체크했는데 샷감각이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왕복 200㎞가 넘는 거리를 오가야 했고 그만큼 휴식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으나 문제가 됐던 점을 보완하자 최찬은 더 빼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2022년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인 최찬은 66타를 적어낸 게 처음이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다. 스코어 욕심은 버리고 매 샷에 집중해 파 온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며 "샷이 좀 잘 붙었고 퍼터까지 잘 들어가 줘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생각대로 커리어가 풀리지 않았지만 2022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최찬은 "첫 대회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적응하다가 끝난 것 같다"며 "군대를 가면서 시간도 생기고 여유도 있다보니까 생각 정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었지만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의 골프를 돌아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은 높게 잡고 있다. "일단 우승을 한 번 해내는 게 목표"라는 그는 "내일도 부담은 있겠지만 제 플레이만 하고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춘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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