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경기 전 외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26)의 부재를 잊게 하는 활약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17일 만에 타점을 신고하며 KT 위즈의 답답했던 타선의 혈을 뚫었다.
KT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관중 8281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1-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KT는 11승 1무 10패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8승 16패로 연승에 실패했다.
경기에 앞서 KT에서는 강백호와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각각 오른쪽 외복사근 손상과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빠졌다. 올 시즌 리그 7위의 팀 타율(0.240)과 팀 홈런(9개), OPS(출루율+장타율) 0.657(9위)의 KT에는 설상가상의 소식이었다.
하지만 키움을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4월 2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17일 동안 타점을 신고하지 못했던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 주니어는 1회초 첫 타석 선제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2득점으로 KT 타선을 이끌었다.
허경민은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전 타석 출루, 신예 유준규 역시 올 시즌 첫 안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1삼진 1득점 활약으로 타선의 분위기를 살렸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은 키움 상대 7번의 도전,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2021년 4월 16일 키움을 상대로 처음 등판해 이 경기 전까지 선발 5번, 구원 1번 등 총 6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 수 79구(투심 패스트볼 25구, 체인지업 24구, 커터 22구, 컵브 8구), 최고 시속은 148㎞이었다. 단 79개의 공으로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이는 2022년 7월 3일 수원 두산전(10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유준규(중견수)-황재균(1루수)-장준원(유격수)-오윤석(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임지열(우익수)-박주홍(좌익수)-김동헌(포수)-김태진(2루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시작부터 KT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우완 투수 김선기에 좌타석에 들어선 로하스 주니어는 6구째 바깥쪽 높게 오는 시속 141㎞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쳤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 홈런이 됐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호포.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리그 통산 306번째, 올 시즌 첫 번째, 로하스 주니어 개인에게는 두 번째 기록이었다.
뒤이어 김민혁이 중전 안타, 허경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장성우의 희생번트와 문상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유준규의 타구를 키움 1루수 최주환이 다리 사이로 빠트리면서 3-0이 됐다. 여기에 황재균이 땅볼 타구로 타점을 추가해 KT는 1회만에 4점을 내며 앞서갔다.
KT는 3회초 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허경민과 장성우가 연속 안타, 문상철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유준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마운드를 좌완 손현기로 교체했으나, 폭투로 5-0이 됐고 황재균과 장준원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 또 1점이 추가됐다. 오윤석이 병살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김민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에야 간신히 KT의 공격이 끝났다. KT의 8-0 리드.
4회초 허경민이 또 한 번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장성우가 볼넷, 유준규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로하스 주니어가 또 한 번 대형 아치를 그렸다.
좌완 손현기를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선 로하스 주니어는 6구째 바깥쪽 직구를 걷어 올려 중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는 스위치 타자 로하스 주니어의 2020년 7월 21일 수원 LG전 이후 1733일 만의 좌-우타석 홈런으로, KT 구단 6번째, KBO 역대 12번째 진기록이었다. KT의 11-0 리드.
이때부터는 소형준의 투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소형준은 5회까지 키움 타자 상대 10번이 넘는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한 이닝에 13개 이상의 공을 소모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키움도 6회가 돼서야 영봉패를 면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중간 2루타, 어준서가 좌전 안타를 때려 1, 3루를 만들었고 송성문이 중견수 뜬공 타구로 3루 주자 김태진을 홈에 불러들였다. 하지만 소형준은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최주환에게 안타, 푸이그를 초구 투수 앞 땅볼로 7개의 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7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친 소형준은 8회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주권과 문용익이 남은 2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지면서 경기는 KT의 완승으로 끝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KT 로하스 주니어가 19일 고척 키움전 5회초 무사 1루에서 손현기에게 홈런을 치고 있다. |
![]() |
KT 소형준이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KT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관중 8281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1-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KT는 11승 1무 10패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8승 16패로 연승에 실패했다.
경기에 앞서 KT에서는 강백호와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각각 오른쪽 외복사근 손상과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빠졌다. 올 시즌 리그 7위의 팀 타율(0.240)과 팀 홈런(9개), OPS(출루율+장타율) 0.657(9위)의 KT에는 설상가상의 소식이었다.
하지만 키움을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4월 2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17일 동안 타점을 신고하지 못했던 로하스 주니어가 있었다.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 주니어는 1회초 첫 타석 선제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2득점으로 KT 타선을 이끌었다.
허경민은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전 타석 출루, 신예 유준규 역시 올 시즌 첫 안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1삼진 1득점 활약으로 타선의 분위기를 살렸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은 키움 상대 7번의 도전,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2021년 4월 16일 키움을 상대로 처음 등판해 이 경기 전까지 선발 5번, 구원 1번 등 총 6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 수 79구(투심 패스트볼 25구, 체인지업 24구, 커터 22구, 컵브 8구), 최고 시속은 148㎞이었다. 단 79개의 공으로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이는 2022년 7월 3일 수원 두산전(10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 |
KT 로하스 주니어(오른쪽)가 19일 고척 키움전 1회초 김선기에게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 |
KT 소형준이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임지열(우익수)-박주홍(좌익수)-김동헌(포수)-김태진(2루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시작부터 KT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우완 투수 김선기에 좌타석에 들어선 로하스 주니어는 6구째 바깥쪽 높게 오는 시속 141㎞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쳤고, 이 공은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 홈런이 됐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호포.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리그 통산 306번째, 올 시즌 첫 번째, 로하스 주니어 개인에게는 두 번째 기록이었다.
뒤이어 김민혁이 중전 안타, 허경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장성우의 희생번트와 문상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유준규의 타구를 키움 1루수 최주환이 다리 사이로 빠트리면서 3-0이 됐다. 여기에 황재균이 땅볼 타구로 타점을 추가해 KT는 1회만에 4점을 내며 앞서갔다.
KT는 3회초 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허경민과 장성우가 연속 안타, 문상철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유준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마운드를 좌완 손현기로 교체했으나, 폭투로 5-0이 됐고 황재균과 장준원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 또 1점이 추가됐다. 오윤석이 병살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김민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에야 간신히 KT의 공격이 끝났다. KT의 8-0 리드.
![]() |
키움 손현기가 19일 고척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 |
KT 로하스 주니어가 19일 고척 키움전 5회초 무사 1루에서 손현기에게 홈런을 치고 있다. |
좌완 손현기를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선 로하스 주니어는 6구째 바깥쪽 직구를 걷어 올려 중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는 스위치 타자 로하스 주니어의 2020년 7월 21일 수원 LG전 이후 1733일 만의 좌-우타석 홈런으로, KT 구단 6번째, KBO 역대 12번째 진기록이었다. KT의 11-0 리드.
이때부터는 소형준의 투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소형준은 5회까지 키움 타자 상대 10번이 넘는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한 이닝에 13개 이상의 공을 소모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키움도 6회가 돼서야 영봉패를 면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중간 2루타, 어준서가 좌전 안타를 때려 1, 3루를 만들었고 송성문이 중견수 뜬공 타구로 3루 주자 김태진을 홈에 불러들였다. 하지만 소형준은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최주환에게 안타, 푸이그를 초구 투수 앞 땅볼로 7개의 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7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친 소형준은 8회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주권과 문용익이 남은 2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지면서 경기는 KT의 완승으로 끝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