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대한축구협회에는 또 다른 상식이 존재하는 걸까?
회사 돈 2천5백여만 원을 횡령했고, 회사 물건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직원은 어떻게 될까? 보통회사라면 형사고발을 하거나 눈감아 주더라도 불명예퇴직을 시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직원의 공로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염려해 위로금 1억 5천만 원을 제공하고 희망 퇴직의 모양새를 만들어주는 회사도 있다.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보다 더 대단하다. 그 회사의 이름은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다.
첫 번째 슈팅은 약과다. 세컨드 볼은 더 강력하다.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하 노조)는 횡령과 절도 사건에 연루돼 사직한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당 개입한 김진국 전무이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협회에 김 전무의 문책을 요청했었으나 오히려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간부에 부서 이동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노조는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의 치부를 바깥에 드러내는 일을 택했다.
협회는 김 전무를 통해 재빠르게 대처했는데, 오히려 의혹을 더 부풀리기만 했다. 그는 횡령과 절도 미수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횡령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다시 가져다 놓았기 때문이다. 횡령에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로 일관했다. 결국에는 기자들의 성화로 A씨가 ‘반납’한 리워드포인트 기프트 카드를 공개해야만 했다. 필자도 기프트 카드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A씨가 횡령 사실을 스스로 노출했음에도 협회가 이를 묵과했다는 점이다.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2,489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협회 금고에 돌려놓은 금액은 2,490만원이다. 1만원을 더 가져다 놓았다. 2009년 당시에는 만원 권 기프트 카드가 발행됐으나, 2011년 12월에 혐의를 덮기 위해 기프트 카드를 구입했을 때는 만원 권이 없어진 상태였다. 회계법인의 전문적인 조사가 없이 논리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다른 길을 걸었다.
축구협회는 이렇게 정이 넘치는 조직이었을까? 아니다. 하루에 수 천 통씩 보내는 심판 배정 문자 중에서 몇 개만 누락돼도 담당 직원에게 3개월 감봉 조치를 내리는 엄격한 조직이다. 그런데 횡령 혐의가 눈에 보이고, 절도 미수 혐의까지 추가된 직원에게는 온정을 베풀었다. 명예를 지켜주고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선물도 안겨줬다. 한 해에 천 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축구의 중심에는 상식과 기준이 없었다.
상식을 벗어난 일 처리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이미 제기됐던 더 큰 음모론(비자금)이 고개를 드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축구협회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횡령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돈으로 더 큰 비리를 덮었다’라는 주장에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꺼림칙한 사실이 없다면, 재빨리 증명하고, 있다면 상처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바람이 잦아들고, 소나기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면 안 된다. 그럼 쓰러지게 될 것이다.
2012년은 한국 축구에 상당히 중요한 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올림픽 첫 메달,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에선 진출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이뤄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행정을 책임져야 할 축구협회가 추문에 휩싸여서 좋을 게 없다. 두 날개로 날아야 하는 한국 축구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쪽 날개를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다만 고통이 있을 뿐이다. 올림픽 메달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서 먼저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김 전무의 사퇴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의혹을 모두 떨치지 못한 상태에서 책임을 지고 한 사람이 물러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옷이 아니라 몸 속의 장기가 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찾아온다. 확실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회사 돈 2천5백여만 원을 횡령했고, 회사 물건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직원은 어떻게 될까? 보통회사라면 형사고발을 하거나 눈감아 주더라도 불명예퇴직을 시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직원의 공로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염려해 위로금 1억 5천만 원을 제공하고 희망 퇴직의 모양새를 만들어주는 회사도 있다.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보다 더 대단하다. 그 회사의 이름은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다.
첫 번째 슈팅은 약과다. 세컨드 볼은 더 강력하다.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하 노조)는 횡령과 절도 사건에 연루돼 사직한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당 개입한 김진국 전무이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협회에 김 전무의 문책을 요청했었으나 오히려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간부에 부서 이동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노조는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의 치부를 바깥에 드러내는 일을 택했다.
협회는 김 전무를 통해 재빠르게 대처했는데, 오히려 의혹을 더 부풀리기만 했다. 그는 횡령과 절도 미수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횡령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다시 가져다 놓았기 때문이다. 횡령에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로 일관했다. 결국에는 기자들의 성화로 A씨가 ‘반납’한 리워드포인트 기프트 카드를 공개해야만 했다. 필자도 기프트 카드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A씨가 횡령 사실을 스스로 노출했음에도 협회가 이를 묵과했다는 점이다.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2,489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협회 금고에 돌려놓은 금액은 2,490만원이다. 1만원을 더 가져다 놓았다. 2009년 당시에는 만원 권 기프트 카드가 발행됐으나, 2011년 12월에 혐의를 덮기 위해 기프트 카드를 구입했을 때는 만원 권이 없어진 상태였다. 회계법인의 전문적인 조사가 없이 논리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다른 길을 걸었다.
축구협회는 이렇게 정이 넘치는 조직이었을까? 아니다. 하루에 수 천 통씩 보내는 심판 배정 문자 중에서 몇 개만 누락돼도 담당 직원에게 3개월 감봉 조치를 내리는 엄격한 조직이다. 그런데 횡령 혐의가 눈에 보이고, 절도 미수 혐의까지 추가된 직원에게는 온정을 베풀었다. 명예를 지켜주고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선물도 안겨줬다. 한 해에 천 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축구의 중심에는 상식과 기준이 없었다.
상식을 벗어난 일 처리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이미 제기됐던 더 큰 음모론(비자금)이 고개를 드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축구협회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횡령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돈으로 더 큰 비리를 덮었다’라는 주장에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꺼림칙한 사실이 없다면, 재빨리 증명하고, 있다면 상처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바람이 잦아들고, 소나기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면 안 된다. 그럼 쓰러지게 될 것이다.
2012년은 한국 축구에 상당히 중요한 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올림픽 첫 메달,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에선 진출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이뤄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행정을 책임져야 할 축구협회가 추문에 휩싸여서 좋을 게 없다. 두 날개로 날아야 하는 한국 축구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쪽 날개를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다만 고통이 있을 뿐이다. 올림픽 메달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서 먼저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김 전무의 사퇴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의혹을 모두 떨치지 못한 상태에서 책임을 지고 한 사람이 물러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옷이 아니라 몸 속의 장기가 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찾아온다. 확실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