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혼돈을 거쳐 국가대표팀이 새 모습을 드러냈다. 선장이 바꿨으니 당연히 노를 젓는 사공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10일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5일) 및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29일)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남태희, 차두리 등의 해외파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조광래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름들이 26인 명단에 대거 진입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상식, 김신욱, 김두현, 하대성, 김치우, 최태욱, 김형일 등, K리그의 별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장기계획보다는 우선 쿠웨이트전이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의 실험적 선택을 가능케 한 최대 배경은 단연 ‘단판승부’였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당면과제를 풀어야 한다. 29일 쿠웨이트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야지만 가능한 미션이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단판승부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라고 밝혀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지금 당장 쿠웨이트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약간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탈락이 최강희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말해준다. 지동원은 조광래 전 감독의 황태자였다. 2011 아시안컵은 물론 3차예선에서도 꾸준히 중용되었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의 필요조건에서는 제외되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 부족보다 전술적 쓰임새가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동국과 박주영, 김신욱을 선택했다. 모두 원톱 전술에 맞춰진 골잡이들이다.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지동원보다는 한 가지 능력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국내파 중용 공약을 실천하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던 자리에서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 중용”을 외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공약을 실천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권순태, 최효진, 김형일, 김치우, 김재성(이상 상무)와 함께 김두현(경찰청)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모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소신을 표현했다. 특히 김두현에 대한 높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이 볼 점유와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라며 김두현 발탁 배경을 밝혔다.
미드필드에서 국내파 득세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대표팀 허리 부분은 해외파들의 독무대였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이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앞서 설명한 김두현은 물론 김상식, 최태욱, 김치우, 하대성, 신형민, 김재성 등 K리그판을 주름잡던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낙점 받았다. 이들 모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단판승부에 강한 미드필더들이다. 특히 김상식의 발탁은 주장 교체 가능성을 던져주는 단초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강희 감독은 “사실 지금 상황에선 주장 선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쿠웨이트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단 분위기 다잡기가 중요하다. 열흘간 치러질 소집훈련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의 주장 역할 수행이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식사마’ 김상식의 리더십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점으로 통한다.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되다
10일 기자회견장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유럽파 고민이 드러났다. 유럽파의 클래스와 국내파의 활용도 사이에 그어진 구분선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에 진출해있는 선수들의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당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내파를 선택”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에 나가있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나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자칫 아시아지역 예선은 국내파로, 월드컵 본선은 해외파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 중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을 수 차례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명확히 했다. 대한민국 최정예 선발진을 구성하기 위해서 이번에 소집된 26인 내에서는 물론 유럽파까지 총망라한 집단경쟁체제로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쿠웨이트전을 위해 소집된 이번 국내파들도 유럽파에 대한 괜한 패배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평소 K리그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는 최강희 감독 체제야말로 이들이 주연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0일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5일) 및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29일)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남태희, 차두리 등의 해외파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조광래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름들이 26인 명단에 대거 진입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상식, 김신욱, 김두현, 하대성, 김치우, 최태욱, 김형일 등, K리그의 별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장기계획보다는 우선 쿠웨이트전이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의 실험적 선택을 가능케 한 최대 배경은 단연 ‘단판승부’였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당면과제를 풀어야 한다. 29일 쿠웨이트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야지만 가능한 미션이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단판승부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라고 밝혀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지금 당장 쿠웨이트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약간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탈락이 최강희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말해준다. 지동원은 조광래 전 감독의 황태자였다. 2011 아시안컵은 물론 3차예선에서도 꾸준히 중용되었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의 필요조건에서는 제외되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 부족보다 전술적 쓰임새가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동국과 박주영, 김신욱을 선택했다. 모두 원톱 전술에 맞춰진 골잡이들이다.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지동원보다는 한 가지 능력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국내파 중용 공약을 실천하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던 자리에서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 중용”을 외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공약을 실천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권순태, 최효진, 김형일, 김치우, 김재성(이상 상무)와 함께 김두현(경찰청)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모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소신을 표현했다. 특히 김두현에 대한 높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이 볼 점유와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라며 김두현 발탁 배경을 밝혔다.
미드필드에서 국내파 득세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대표팀 허리 부분은 해외파들의 독무대였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이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앞서 설명한 김두현은 물론 김상식, 최태욱, 김치우, 하대성, 신형민, 김재성 등 K리그판을 주름잡던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낙점 받았다. 이들 모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단판승부에 강한 미드필더들이다. 특히 김상식의 발탁은 주장 교체 가능성을 던져주는 단초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강희 감독은 “사실 지금 상황에선 주장 선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쿠웨이트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수단 분위기 다잡기가 중요하다. 열흘간 치러질 소집훈련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의 주장 역할 수행이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식사마’ 김상식의 리더십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점으로 통한다.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되다
10일 기자회견장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유럽파 고민이 드러났다. 유럽파의 클래스와 국내파의 활용도 사이에 그어진 구분선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에 진출해있는 선수들의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당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내파를 선택”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에 나가있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나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자칫 아시아지역 예선은 국내파로, 월드컵 본선은 해외파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 중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을 수 차례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명확히 했다. 대한민국 최정예 선발진을 구성하기 위해서 이번에 소집된 26인 내에서는 물론 유럽파까지 총망라한 집단경쟁체제로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쿠웨이트전을 위해 소집된 이번 국내파들도 유럽파에 대한 괜한 패배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평소 K리그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는 최강희 감독 체제야말로 이들이 주연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