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또 한 번의 '오만쇼크'는 없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만을 누르고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2일 저녁 11시 30분(한국시각) 중동아시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남태희, 김현성, 백성동의 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한 경기 남은 상황에서 3승 2무(승점 11점)가 되며 2위 오만(승점 7점)을 승점 4점차로 따돌려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카타르전 몰수승으로 한국을 위협한 오만은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태희 전반 1분 만에 깜짝 선제골
한국은 지난 최종예선 4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선수 구성에 소폭 변화를 줬다. 부상 복귀한 레프트백 윤석영, 처음으로 올림픽팀에 합류한 남태희, 원조 황태자 김민우가 선발로 나섰다. 4-2-3-1 전술에서 장신 공격수 김현성이 원 톱을 맡고 2선에는 김민우, 김보경, 남태희가 위치했다. 박종우, 한국영이 중원 듀오로 출격했고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오재석이 포백을 담당했다. 골문은 이범영이 지켰다. 윤빛가람, 서정진, 백성동, 김동섭, 정동호, 김승규(GK) 등이 벤치 출격 대기했다.
올림픽팀은 전반을 홍정호의 장거리 패스로 시작했다. 기선 제압의 의도가 다분한 기습이었다. 그리고 작전은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쇼킹'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주인공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남태희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 안쪽에서 대기하던 남태희는 김현성의 이마와 수비수의 발을 거친 공을 잡아 통쾌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가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일어난 깜짝골이었다. 남태희는 득점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해 간접적으로 도운 김민우와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눴다.
실점 위기 넘긴 한국
선제 실점 후에는 오만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만은 의도적으로 한국의 양 날개를 공략했다. 짧은 패스와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활용해 집요하게 한국의 측면 돌파를 노렸다. 한국은 한 발 물러섰다. 영리하게 남태희, 김보경, 김민우를 수비 진영으로 내리며 골문을 수성했다. 특히 남태희는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고 역습시에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12분 드리블 과정에서 뺏긴 공을 좇아가 다시 빼앗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24분 오만 공격수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2분 뒤 이범영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들고 7초 이상 머물어 간접프리킥을 내줬다. 프리킥 지점은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에서 골문 방향으로 2m 가량 앞선 지점이었다. 알 하드리가 오른발로 골문 왼쪽 지점을 노려 찬 공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뻔했다. 이범영과 한국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강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인저리타임 홍정호 헤딩 패스에 이은 김영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은 한국이 한 골 앞선채 끝났다.
김현성·백성동 연속골
후반이 시작되고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본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오만 선수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한국의 빈틈을 살폈다. 전반 이른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 공격은 김현성의 큰 신장을 활용한 역습이 주를 이뤘다. 후반 7분 먼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김현성이 헤딩으로 방향을 튼 공을 남태희가 골 라인 부근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이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빗나갔지만 매끄러운 공격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부상 기미를 보인 남태희를 불러 들이고 백성동을 투입했다.
한국은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박종우가 날카롭게 올린 오른발 프리킥을 김현성이 오프사이드를 뚫고 재빠르게 침투해 백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 원정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사우디 원정에서 김보경의 동점골을 도운 김현성은 중동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28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김보경이 전방으로 예리하게 찔러준 공을 백성동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중반 일부 오만팬의 난동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3-0 승리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vs 오만(2월 22일 - 알 시드 스포츠 스타디움, 오만 무스카트)
오만 0
한국 3 남태희(1'), 김현성(67'), 백성동(73')
▲ 한국 출전선수(4-2-3-1)
이범영(GK) -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오재석 - 정우영, 한국영 - 김민우, 김보경, 남태희(65' 백성동) - 김현성 / 감독: 홍명보
사진=이연수 기자
한국은 22일 저녁 11시 30분(한국시각) 중동아시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남태희, 김현성, 백성동의 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한 경기 남은 상황에서 3승 2무(승점 11점)가 되며 2위 오만(승점 7점)을 승점 4점차로 따돌려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카타르전 몰수승으로 한국을 위협한 오만은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태희 전반 1분 만에 깜짝 선제골
한국은 지난 최종예선 4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선수 구성에 소폭 변화를 줬다. 부상 복귀한 레프트백 윤석영, 처음으로 올림픽팀에 합류한 남태희, 원조 황태자 김민우가 선발로 나섰다. 4-2-3-1 전술에서 장신 공격수 김현성이 원 톱을 맡고 2선에는 김민우, 김보경, 남태희가 위치했다. 박종우, 한국영이 중원 듀오로 출격했고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오재석이 포백을 담당했다. 골문은 이범영이 지켰다. 윤빛가람, 서정진, 백성동, 김동섭, 정동호, 김승규(GK) 등이 벤치 출격 대기했다.
올림픽팀은 전반을 홍정호의 장거리 패스로 시작했다. 기선 제압의 의도가 다분한 기습이었다. 그리고 작전은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쇼킹'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주인공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남태희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 안쪽에서 대기하던 남태희는 김현성의 이마와 수비수의 발을 거친 공을 잡아 통쾌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가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일어난 깜짝골이었다. 남태희는 득점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해 간접적으로 도운 김민우와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눴다.
실점 위기 넘긴 한국
선제 실점 후에는 오만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만은 의도적으로 한국의 양 날개를 공략했다. 짧은 패스와 공격수들의 빠른 발을 활용해 집요하게 한국의 측면 돌파를 노렸다. 한국은 한 발 물러섰다. 영리하게 남태희, 김보경, 김민우를 수비 진영으로 내리며 골문을 수성했다. 특히 남태희는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고 역습시에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12분 드리블 과정에서 뺏긴 공을 좇아가 다시 빼앗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24분 오만 공격수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2분 뒤 이범영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들고 7초 이상 머물어 간접프리킥을 내줬다. 프리킥 지점은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에서 골문 방향으로 2m 가량 앞선 지점이었다. 알 하드리가 오른발로 골문 왼쪽 지점을 노려 찬 공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뻔했다. 이범영과 한국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강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인저리타임 홍정호 헤딩 패스에 이은 김영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은 한국이 한 골 앞선채 끝났다.
김현성·백성동 연속골
후반이 시작되고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본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오만 선수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한국의 빈틈을 살폈다. 전반 이른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 공격은 김현성의 큰 신장을 활용한 역습이 주를 이뤘다. 후반 7분 먼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김현성이 헤딩으로 방향을 튼 공을 남태희가 골 라인 부근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이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빗나갔지만 매끄러운 공격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부상 기미를 보인 남태희를 불러 들이고 백성동을 투입했다.
한국은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박종우가 날카롭게 올린 오른발 프리킥을 김현성이 오프사이드를 뚫고 재빠르게 침투해 백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 원정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사우디 원정에서 김보경의 동점골을 도운 김현성은 중동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28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김보경이 전방으로 예리하게 찔러준 공을 백성동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중반 일부 오만팬의 난동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3-0 승리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vs 오만(2월 22일 - 알 시드 스포츠 스타디움, 오만 무스카트)
오만 0
한국 3 남태희(1'), 김현성(67'), 백성동(73')
▲ 한국 출전선수(4-2-3-1)
이범영(GK) -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오재석 - 정우영, 한국영 - 김민우, 김보경, 남태희(65' 백성동) - 김현성 / 감독: 홍명보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