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홍재민 기자= ‘최강희호’ 1호 골의 주인공은 당연히 이동국(32, 전북)이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전에만 팀의 두 골을 모두 몰아치며 최강희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전반 18분 선제골로 다소 답답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왔고,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득점 행진이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동국 스스로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시적 결과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 이동국은 아스널의 박주영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국내파를 중용한다고 해도 박주영의 존재감은 쉽게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7일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확실한 활약을 보였어야 했다. 두 골 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이동국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움직임이 바탕이 되었다.

이동국의 이번 득점을 누구보다 반긴 것은 다름아닌 ‘스승’ 최강희 감독일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이동국의 중용 의지를 직간접으로 드러냈다. 영암에서 소화한 일주일간의 담금질에서도 ‘최강희호’의 중심은 이동국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소집기간 중 선수들에게 “국내파와 해외파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국내파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주전 경쟁자 박주영은 FIFA 규정상 27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한 이동국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득점 사실보다 이동국이 얻었을 자신감이 크다. 쿠웨이트전(29일) 선발 경쟁에서 최강희 감독의 ‘황태자’ 이동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