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했던 K리그 4개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원정을 떠났던 포항과 성남은 승점을 챙겼고 중국팀을 상대했던 울산과 전북은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전체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가 나왔다.
▲ 공한증, 있다! 없다?
홈에서 경기를 가진 울산과 전북의 희비는 극명하다. 울산은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고 전북은 광저우 헝다에 1-5 충격패를 당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경기 결과가 일종의 심리전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중국 클럽 감독들이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베이징의 파첸코 감독은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말로 패인을 짚었다. 반면 전북을 누른 광저우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고 정리했다.
베이징은 전통적으로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공한증’을 여실히 드러낸 팀이었다. 파첸코 감독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우수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울산이라는 팀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은 울산과의 역대전적에서 3전 전패했다.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아시안컵위너스컵까지 포함해도 K리그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졌다(9패). 9경기 동안 K리그 팀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은 2골에 불과했다. 첫 경기부터 K리그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부담감이 베이징을 누른 셈이다.
반면 광저우는 철저한 준비로 심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장수 감독은 “우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로 원정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것도 한 몫 했다. 이장수 감독부터 콘카, 코르도바, 무리끼 등 광저우가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들은 근본적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공포심이 없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준비를 한 것이 대승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장수 감독은 “전체적인 수준은 한국이 분명히 낫다”고 인정하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 경험이 곧 힘…일본은 없다
일본에서 싸운 포항과 성남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두 팀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승점을 땄다.
포항은 200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당시 멤버였던 신형민과 김태수, 황진성, 신화용은 오사카전에서 맹활약했다. 김태수는 첫 골을 넣었고 황진성은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신형민은 상대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고 신화용은 위기 상황에서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을 지켰다. 여기에 데렉 아사모아와 조란 레둘리치가 방점을 찍는 활약을 펼치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들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일찌감치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일본 클럽을 상대로 어떻게 운영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지 간파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속도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대신 세밀한 부분이 돋보이고, 우리는 공격진의 속도가 가미돼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속도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감바의 주제 카를루스 세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항의 포지션이 좋았고 스피드도 뛰어났다”며 열세를 인정했다.
성남은 201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위기를 뛰어넘는 법을 알고 있다. 특히 원정지에서는 마지막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점을 따내는 저력이 있다.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 에벨찡요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골과 다름 없는 가치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승점을 거둬 만족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챙긴 것은 막판 순위 싸움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 2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 성남의 의지가 드러난 경기였다.
▲ 공한증, 있다! 없다?
홈에서 경기를 가진 울산과 전북의 희비는 극명하다. 울산은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뒀고 전북은 광저우 헝다에 1-5 충격패를 당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경기 결과가 일종의 심리전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중국 클럽 감독들이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베이징의 파첸코 감독은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말로 패인을 짚었다. 반면 전북을 누른 광저우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고 정리했다.
베이징은 전통적으로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공한증’을 여실히 드러낸 팀이었다. 파첸코 감독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우수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울산이라는 팀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은 울산과의 역대전적에서 3전 전패했다.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아시안컵위너스컵까지 포함해도 K리그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졌다(9패). 9경기 동안 K리그 팀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은 2골에 불과했다. 첫 경기부터 K리그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부담감이 베이징을 누른 셈이다.
반면 광저우는 철저한 준비로 심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장수 감독은 “우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로 원정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것도 한 몫 했다. 이장수 감독부터 콘카, 코르도바, 무리끼 등 광저우가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들은 근본적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공포심이 없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준비를 한 것이 대승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장수 감독은 “전체적인 수준은 한국이 분명히 낫다”고 인정하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 경험이 곧 힘…일본은 없다
일본에서 싸운 포항과 성남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두 팀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바탕으로 승점을 땄다.
포항은 200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당시 멤버였던 신형민과 김태수, 황진성, 신화용은 오사카전에서 맹활약했다. 김태수는 첫 골을 넣었고 황진성은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신형민은 상대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고 신화용은 위기 상황에서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을 지켰다. 여기에 데렉 아사모아와 조란 레둘리치가 방점을 찍는 활약을 펼치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들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일찌감치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일본 클럽을 상대로 어떻게 운영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지 간파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속도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대신 세밀한 부분이 돋보이고, 우리는 공격진의 속도가 가미돼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속도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감바의 주제 카를루스 세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항의 포지션이 좋았고 스피드도 뛰어났다”며 열세를 인정했다.
성남은 201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위기를 뛰어넘는 법을 알고 있다. 특히 원정지에서는 마지막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점을 따내는 저력이 있다.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 에벨찡요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골과 다름 없는 가치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승점을 거둬 만족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챙긴 것은 막판 순위 싸움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 2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 성남의 의지가 드러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