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유럽 대회 전통의 명문과 신흥 강호가 맞붙는다. 테크닉과 피지컬을 각각 장점으로 하는 이질적 축구의 맞대결이란 점에서도 벤피카와 첼시의 8강전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역사상 첫 만남
묘하게도 이번 8강전이 두 팀간 첫 대면이다. 각기 다른 시대를 전성기로 삼은 두 구단의 차이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벤피카는 유러피언컵(현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준우승 5회로 화려한 과거를 지닌다. 그러나 1990년 이후 22년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유럽 무대의 정상에서 한발 물러나있는 상태다. 반면 첼시는 21세기 들어 본격적인 유럽 엘리트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열 시즌간 첼시는 다섯 번이나 대회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우승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명실공히 유럽 빅클럽 대접에 손색이 없다.
잘나가는 벤피카 vs 삐걱거리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자리로 여겨졌던 C조 1위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벤피카였다. 맨유가 정신 못 차리는 틈을 타고 벤피카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차예선과 최종예선까지 합쳐 10경기에서 벤피카는 패전이 없다. 16강 1차전이었던 제니트 원정(3-2패)가 올 시즌 본 대회에서의 유일한 패배다.
벤피카와 마찬가지로 첼시도 E조를 수위로 통과했지만 내용 면에선 불안감이 남는다. 같은 조에서 첼시는 레버쿠젠과 발렌시아와 함께 서로 물고 물리며 최종전에서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버쿠젠 원정에서는 2-1 역전패를 당하며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첼시의 위기는 나폴리와의 16강전이었다. 원정에서 3-1로 패해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1로 승리, 합산 스코어 5-4로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클럽의 포르투갈 악연
1차전 장소인 ‘에스타디오 다 루이스’는 벤피카에게 미소를 보낸다. 벤피카는 유럽 대회에서 홈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2000년 이후 벤피카는 잉글랜드 구단을 상대로 했던 유럽 대회 홈 6경기에서 5승1패로 강세를 보인다. 2006년 맨유에 당했던 0-1 홈 패배가 유일하다.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도 강호 맨유와 1-1로 비기는 저력을 보였다. 2005/2006시즌에는 리버풀과 맨유를 차례대로 물리친 적도 있었다.
국가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첼시의 기분이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 유로2004에서 잉글랜드가 8강 탈락한 장소가 바로 이곳 ‘에스타디오 다 루이스’였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애슐리 콜이 당시 경기에 출전했었다. 세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도 나란히 뛰었고, 포르투갈에 패하는 잔혹사가 반복되었다. 당시 램파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오스카 카르도소 & 다비드 루이스
벤피카의 주포 카르도소는 올 시즌 35경기 26골로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발휘 중이다. 2007년부터 다섯 시즌째 벤피카에서 활약해온 카르도소는 총 126골을 터트리면서 포르투갈 최고 골잡이로 군림한다. 큰 키와 강력한 슈팅력, 그 위에 위치 선정 요령까지 갖춘 카르도소의 공격을 불안해 보이는 첼시의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벤피카에서 활약했다. 어린 나이(1987년생)였던 탓에 주전보다는 벤피카에서 축구를 배웠다는 편이 적합하다. 하지만 2009/2010시즌부터는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유럽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빅클럽 첼시로 이적할 수 있었다.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팀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럭비공’ 다비드 루이스가 친정팀을 맞이하는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다.
벤피카의 패기냐, 첼시의 경험이냐
물론 8강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벤피카가 1차전을 잡아낸다고 해도 첼시의 홈구장에서 2차전을 갖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라는 특성상 상대를 넘어서기보다 자기가 쓰러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UEFA챔피언스리그 8강 레벨에서 실력보다 경험이 중시되는 이유다. 벤피카로서는 첼시의 경험을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 첼시의 경기력이 아무리 저하되었다고 해도 본 대회에서만큼은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뜻한 대로만 경기의 모든 상황이 풀려간다면 벤피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승부의 추는 첼시 쪽으로 기운다. 이 정도 단계에서는 어느 쪽의 임기응변이 더 침착하고 확실한가에 의해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역사상 첫 만남
묘하게도 이번 8강전이 두 팀간 첫 대면이다. 각기 다른 시대를 전성기로 삼은 두 구단의 차이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벤피카는 유러피언컵(현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준우승 5회로 화려한 과거를 지닌다. 그러나 1990년 이후 22년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유럽 무대의 정상에서 한발 물러나있는 상태다. 반면 첼시는 21세기 들어 본격적인 유럽 엘리트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열 시즌간 첼시는 다섯 번이나 대회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우승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명실공히 유럽 빅클럽 대접에 손색이 없다.
잘나가는 벤피카 vs 삐걱거리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자리로 여겨졌던 C조 1위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벤피카였다. 맨유가 정신 못 차리는 틈을 타고 벤피카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차예선과 최종예선까지 합쳐 10경기에서 벤피카는 패전이 없다. 16강 1차전이었던 제니트 원정(3-2패)가 올 시즌 본 대회에서의 유일한 패배다.
벤피카와 마찬가지로 첼시도 E조를 수위로 통과했지만 내용 면에선 불안감이 남는다. 같은 조에서 첼시는 레버쿠젠과 발렌시아와 함께 서로 물고 물리며 최종전에서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버쿠젠 원정에서는 2-1 역전패를 당하며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첼시의 위기는 나폴리와의 16강전이었다. 원정에서 3-1로 패해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1로 승리, 합산 스코어 5-4로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클럽의 포르투갈 악연
1차전 장소인 ‘에스타디오 다 루이스’는 벤피카에게 미소를 보낸다. 벤피카는 유럽 대회에서 홈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2000년 이후 벤피카는 잉글랜드 구단을 상대로 했던 유럽 대회 홈 6경기에서 5승1패로 강세를 보인다. 2006년 맨유에 당했던 0-1 홈 패배가 유일하다.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도 강호 맨유와 1-1로 비기는 저력을 보였다. 2005/2006시즌에는 리버풀과 맨유를 차례대로 물리친 적도 있었다.
국가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첼시의 기분이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 유로2004에서 잉글랜드가 8강 탈락한 장소가 바로 이곳 ‘에스타디오 다 루이스’였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애슐리 콜이 당시 경기에 출전했었다. 세 선수는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도 나란히 뛰었고, 포르투갈에 패하는 잔혹사가 반복되었다. 당시 램파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오스카 카르도소 & 다비드 루이스
벤피카의 주포 카르도소는 올 시즌 35경기 26골로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발휘 중이다. 2007년부터 다섯 시즌째 벤피카에서 활약해온 카르도소는 총 126골을 터트리면서 포르투갈 최고 골잡이로 군림한다. 큰 키와 강력한 슈팅력, 그 위에 위치 선정 요령까지 갖춘 카르도소의 공격을 불안해 보이는 첼시의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벤피카에서 활약했다. 어린 나이(1987년생)였던 탓에 주전보다는 벤피카에서 축구를 배웠다는 편이 적합하다. 하지만 2009/2010시즌부터는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유럽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빅클럽 첼시로 이적할 수 있었다.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팀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럭비공’ 다비드 루이스가 친정팀을 맞이하는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다.
벤피카의 패기냐, 첼시의 경험이냐
물론 8강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벤피카가 1차전을 잡아낸다고 해도 첼시의 홈구장에서 2차전을 갖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라는 특성상 상대를 넘어서기보다 자기가 쓰러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UEFA챔피언스리그 8강 레벨에서 실력보다 경험이 중시되는 이유다. 벤피카로서는 첼시의 경험을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 첼시의 경기력이 아무리 저하되었다고 해도 본 대회에서만큼은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뜻한 대로만 경기의 모든 상황이 풀려간다면 벤피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승부의 추는 첼시 쪽으로 기운다. 이 정도 단계에서는 어느 쪽의 임기응변이 더 침착하고 확실한가에 의해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