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마키오니는 무리뉴 그늘 벗어날까
입력 : 2012.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명장 주제 무리뉴(49)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잇는 대표적인 후계자 두 명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FC 포르투에서 첼시로 이적해 많은 화제를 뿌린 안드레 빌라스보아스(35) 감독은 첼시에서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며 지난 4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 발전 3개년 계획은 7개월 만에 무산됐다. 첼시는 영입 과정에서 지불한 236억 원의 보상금 및 거액의 연봉 지급으로 금전적인 손해를 봤고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에서 성공을 꿈꾼 빌라스보아스도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가를 떠났다. 시즌 내 축구계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은 채 가족과 함께 해외 여행 중이다. 인터밀란 이적설도 강력히 부인한 상태다. 대리인 카를로스 곤칼베스는 ‘익스프레소’와의 인터뷰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올 시즌 전까지 축구와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휴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감독에게 팬들의 사퇴 압력과 구단주의 감시와 같은 일들은 큰 상처로 남았다. 일부 팬은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전성기를 이끈 무리뉴 감독의 복귀를 원하는 노래를 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첼시 시절 내내 무리뉴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빌라스보아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새로운 ‘제2의 무리뉴’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성적 부진에 따라 해임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오른 안드레아 스트라마키오니(36) 감독이다. 인터밀란 유소년 팀에서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특급 유망주’를 키운 주인공으로 이미 구단 내에선 차기 A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거물’이다. 무리뉴 감독처럼 철저한 전술 분석가에 선수 동기부여에도 능통하다. 팀 내 최선임 하비에르 사네티(39)보다 어리다는 점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과도 비교되고 있다.

인터밀란 단장 에르네스토 파올릴로는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 ‘갈치오메르카토’를 통해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을 연상시킨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일하는 방식이 확실하며 전술 분석에도 일가견이 있다. 스트라마키오니가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길 바란다”고 큰 기대를 했다. 스트라마키오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꿈을 이뤘다. 구단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제노아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라고 의욕 넘치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라니에리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인터밀란 감독직을 맡은 스트라마키오니 감독은 최근 10경기 1승의 부진을 끊고 8위에 처진 리그 성적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 이내로 끌어올리는 특명을 받았다. 남은 9경기 결과에 따라 그가 정식 감독으로 2012/2013 시즌 인터밀란을 이끄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리뉴 감독이 2009/2010 시즌 인터밀란에서 이룬 ‘트레블’의 영광 재현은 그 다음의 일이다.

사진=ⓒGrupo/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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