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두고 벌어진 찬반양론이 대표팀 감독 최강희 죽이기로 변질되고 있다. 에닝요의 귀화가 정말로 필요한가를 두고 벌어져야 할 건설적인 토론이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사유화라는 악의적인 공격으로 왜곡됐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을 위한 브라질 선수의 귀화가 추진되고 있다. 최초를 향한 낯설음은 어떤 사안에든 존재한다. 논란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반대의 근거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주관적 감정에 기반을 두어선 안된다. 에닝요 귀화를 향한 반대론에는 허점이 너무나 많다.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반대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그를 한국인으로 인정할 수 있냐는 것이다. 축구적인 이유에서도 에닝요가 대표팀에 들어올 경우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가지 지적 모두 반박이 가능하다. 축구는 국제적인 스포츠다. 에닝요는 한국 선수가 대부분인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전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발을 맞추고 있다. 에닝요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지만 축구 경기를 위한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한국계 외국인들의 활약에 환호하며 한 핏줄이라고 열광한다. 그들을 한국인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그들의 핏줄이 한국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충격적으로 한국말을 잘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는 귀화인을 많이 봤다. 말을 잘 못하더라도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닝요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반성한다. 한국이 편하고 나를 키워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보탬이 되고 싶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귀화 추진의 이유를 밝혔다.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이 아닌 국가에 대한 마음가짐, 태극마크를 향한 마음가짐이다. 에닝요의 진정성은 그를 향한 무한지지를 선언한 전북팬들이 누구보다 잘 증명해줄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한국 보다 수십년 앞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귀화를 활발히 진행했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서였다. 재일동포 축구 전문기고가 신무광씨는 “일본사람들은 일본을 위해서 하려고 한다는 마음, 일본을 생각해준다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부정적인 견해는 전혀 없었다.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고 일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일본에서 오랜 기간을 거주해 자격을 얻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위한 에닝요의 귀화 추진 역시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에닝요는 햇수로는 한국에서 7년을 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18세 이후 5년 연속 거주라는 요건도 충족했다. 한국이 에닝요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할 경우 어느 누구도 에닝요가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저지할 수 없다. 명분이 충분하다.
대표팀을 전북화하려고 한다는 비난 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한 한국 대표팀은 단기간에 극대화된 전력의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강희 감독이 2011시즌 K리그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를 한국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낸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축구계에서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FIFA 클럽월드컵 진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낸 검증된 감독이다.
최 감독의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휩쓸며 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전북 선수들은 최 감독의 부임으로 대표 선발의 특혜를 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전북의 성공시대를 이끈 최 감독이 대표팀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북 선수들의 중용이다. 전북에서 보여준 축구를 대표팀에서 보여 달라며 최 감독에 지휘봉을 맡겨놓고 전북색이 진하다는 비판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 감독은 “개인적인 이득을 보고자 특별 귀화 시키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런 생각이 없다. 귀화를 요청했을 때 이렇게 논란이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부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에닝요의 귀화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작업일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정말로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둔 이후를 생각한 전북을 위한 귀화라면 지금 무리해서 추진할 필요가 없다. 남은 2년간 에닝요가 귀화시험 통과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하면 될 일이다.
에닝요 귀화를 둘러싸고 전북이 외국인 쿼터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최 감독이 전북으로 복귀할 경우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다. 모든 것은 다 가정이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에닝요 귀화 추진의 이유는 최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힌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서’다. 총 8차례의 경기로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에닝요는 큰 경기에 강하다. 중동팀에 강하다. 상대가 밀집되어 있을 때 중거리 슈팅이나 킥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대표팀을 맡고 나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부분 때문에 대표팀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6개월 이상 현실이 됐다. 그래서 (귀화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
에닝요의 귀화를 반대하는 측의 의견도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대표팀은 감독 개인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이 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게임의 법칙(Laws of the Game)’을 위반하지 않는 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14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최강희 감독은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를 흔들고 있다.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소설처럼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다”는 말로 자신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 오직 대표팀을 위한 선택이라는 ‘기본’을 다시금 강조했다. 최강희 죽이기는 곧 대표팀 죽이기다. 감정적인 공격이 아닌 대표팀의 성공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을 위한 브라질 선수의 귀화가 추진되고 있다. 최초를 향한 낯설음은 어떤 사안에든 존재한다. 논란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반대의 근거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주관적 감정에 기반을 두어선 안된다. 에닝요 귀화를 향한 반대론에는 허점이 너무나 많다.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반대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그를 한국인으로 인정할 수 있냐는 것이다. 축구적인 이유에서도 에닝요가 대표팀에 들어올 경우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가지 지적 모두 반박이 가능하다. 축구는 국제적인 스포츠다. 에닝요는 한국 선수가 대부분인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전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발을 맞추고 있다. 에닝요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지만 축구 경기를 위한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한국계 외국인들의 활약에 환호하며 한 핏줄이라고 열광한다. 그들을 한국인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그들의 핏줄이 한국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충격적으로 한국말을 잘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는 귀화인을 많이 봤다. 말을 잘 못하더라도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닝요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반성한다. 한국이 편하고 나를 키워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보탬이 되고 싶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귀화 추진의 이유를 밝혔다.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이 아닌 국가에 대한 마음가짐, 태극마크를 향한 마음가짐이다. 에닝요의 진정성은 그를 향한 무한지지를 선언한 전북팬들이 누구보다 잘 증명해줄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한국 보다 수십년 앞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귀화를 활발히 진행했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서였다. 재일동포 축구 전문기고가 신무광씨는 “일본사람들은 일본을 위해서 하려고 한다는 마음, 일본을 생각해준다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부정적인 견해는 전혀 없었다.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고 일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일본에서 오랜 기간을 거주해 자격을 얻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위한 에닝요의 귀화 추진 역시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에닝요는 햇수로는 한국에서 7년을 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18세 이후 5년 연속 거주라는 요건도 충족했다. 한국이 에닝요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할 경우 어느 누구도 에닝요가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저지할 수 없다. 명분이 충분하다.
대표팀을 전북화하려고 한다는 비난 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조광래 감독을 전격 경질한 한국 대표팀은 단기간에 극대화된 전력의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강희 감독이 2011시즌 K리그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를 한국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낸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축구계에서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FIFA 클럽월드컵 진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낸 검증된 감독이다.
최 감독의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휩쓸며 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전북 선수들은 최 감독의 부임으로 대표 선발의 특혜를 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전북의 성공시대를 이끈 최 감독이 대표팀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북 선수들의 중용이다. 전북에서 보여준 축구를 대표팀에서 보여 달라며 최 감독에 지휘봉을 맡겨놓고 전북색이 진하다는 비판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 감독은 “개인적인 이득을 보고자 특별 귀화 시키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런 생각이 없다. 귀화를 요청했을 때 이렇게 논란이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부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에닝요의 귀화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작업일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정말로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둔 이후를 생각한 전북을 위한 귀화라면 지금 무리해서 추진할 필요가 없다. 남은 2년간 에닝요가 귀화시험 통과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하면 될 일이다.
에닝요 귀화를 둘러싸고 전북이 외국인 쿼터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최 감독이 전북으로 복귀할 경우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다. 모든 것은 다 가정이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에닝요 귀화 추진의 이유는 최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힌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서’다. 총 8차례의 경기로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에닝요는 큰 경기에 강하다. 중동팀에 강하다. 상대가 밀집되어 있을 때 중거리 슈팅이나 킥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대표팀을 맡고 나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부분 때문에 대표팀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6개월 이상 현실이 됐다. 그래서 (귀화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
에닝요의 귀화를 반대하는 측의 의견도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대표팀은 감독 개인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이 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게임의 법칙(Laws of the Game)’을 위반하지 않는 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14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최강희 감독은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를 흔들고 있다.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소설처럼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다”는 말로 자신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 오직 대표팀을 위한 선택이라는 ‘기본’을 다시금 강조했다. 최강희 죽이기는 곧 대표팀 죽이기다. 감정적인 공격이 아닌 대표팀의 성공을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