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한국전 앞둔 실바, “지치지 않는 한국, 기술적으로도 발전”
입력 : 2012.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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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대한민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앞두고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선수들이 코파 델레이 결승전 일정으로 제외된 스페인 대표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다. 실바는 지난해 여름 발렌시아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스페인 특유의 기술 축구로 축구 종가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2선에서 창조적인 축구를 구사한 실바는 2011/2012시즌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호평 받았고 팀이 4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포탈코리아’는 스페인 칼럼니스트 미겔 앙헬 디아스와 함께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둔 실바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조연으로 밀려났던 실바는 유로2012 대회를 준비하는 심경, 그리고 2년 전 한국과 치렀던 친선 경기의 기억을 솔직하게 전했다.

실바는 과거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후보 선수로 밀려난 처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안타까움을 표했었다. 하지만 모든 아쉬움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실바는 “이미 사라진 문제”라며 스페인 대표팀에서 다시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미 제겐 사라진 문제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당시 주전 선수에서 후보 선수로 내려가면서 역할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전 1차전에서 선발 선수로 뛰었지만 그 이후에는 독일과의 경기에 몇 분을 뛴 것이 전부였어요. 항상 주전으로 뛰다가 갑자기 뛸 수 있는 기회를 잃었죠. 다른 누구에 대한 존중심도 잃은 건 아니었어요. 동료 선수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저 보다 더 잘할 수 있죠. 최근 경기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기 시작했고 올해 다시 유로 대회 우승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역사상 어떤 팀도 유로 대회 우승과 월드컵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유로 대회를 연속 석권한 적이 없습니다. 이룬다면 정말 아름다운 일이 될 거예요.”

▲ 가짜 포워드, 스페인 공격의 새로운 열쇠는 다비드 실바

실바의 플레이가 가장 빛난 것은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와 유로2012 예선 경기다. 실바는 홀로 두 골을 기록하며 3-1 완승을 주도했다. 이 경기에서 실바는 ‘가짜 9번’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공격진영 전역을 자유롭게 휘저으며 자신의 창조성을 뽐냈고, 문전에서 마무리까지 전담했다.

그는 새로운 역할에 대해 “아주 마음에 든다”며 “모든 일을 굉장히 잘 해낼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어느 위치에 배치해도 잘해낼 것”이라며 대표팀 경기에 의욕을 표한 실바는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은 공격수 뒷자리다. 새로 해보는 위치였지만 솔직히 굉장히 편했다”는 말로 큰 만족감을 표했다.

“동료 선수들과 활발하게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죠. 삼각 패스를 주고 받고 짧은 패스로 서로를 돕고 골문이 열리면 슈팅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죠. 대표팀에선 주전으로 뛰는 것 자체도 진귀한 일이죠. 중요한 것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이고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대표팀은 다비드 비야의 부상,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으로 공격진 구성에 고민을 가지고 있다. 실바를 ‘가짜 공격수’로 사용하는 전술은 델보스케 감독에게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야와 토레스가 모두 선발되지 않은 이번 세르비아, 한국 평가전 일정에 실바는 또 한번 이 역할을 시험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실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주역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실바는 토레스의 대표팀 활약을 의심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엘 니뇨(토레스의 애칭)’는 위대한 선수예요. 아직 단정 짓고 싶지 않아요. 토레스는 대표팀에 많은 것을 안겨줬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벌써 그는 우월함을 증명하며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있죠. 자신감을 되찾고 있어요. 그게 가장 중요하죠. 대표팀 선발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죠. 스페인 대표팀의 수준은 굉장히 높아요. 델보스케 감독님은 선발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자원이 많죠. 토레스는 많은 기여를 한 선수고 거의 A매치 출전이 100경기에 근접해요. 토레스는 의심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한국전의 선봉에 나서게 될 실바는 한국 축구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합니다”라고 했지만 “한국 출신 선수들이 조금씩 유럽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주역이 되고 있어요”라는 말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펼치고 있는 활약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는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도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상대하기 굉장히 어려운 팀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많이 연마했고 신체적으로는 전혀 지치지 않았어요”라는 말로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중원의 마법사들이 빠졌지만 실바의 존재만으로도 스페인과의 경기는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경험한 스페인 마법사 실바의 화려한 플레이는 한국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월 31일 새벽 3시, 실바가 이끄는 스페인과 한국의 A매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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