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이베르동 레 방(스위스)] 류청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역습 방지법’을 거듭 학습했다.

최 감독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도착 이후 처음으로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집했다. 그는 “도착해서 이틀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니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는 총 15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이날 훈련의 목적은 분명했다. 최 감독은 오전 훈련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나눠 ‘맞춤 지시’를 내렸고, 오후 훈련에서는 수비와 공격진을 함께 모아서 지도했다.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압박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오전, 오후를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압박”을 외쳤다. 수비수들에게는 “상대방 공격수의 압박을 벗어나서 여유를 가지라”라고 했고, 공격수들에게는 “전방부터 압박해서 상대의 공격전개를 방어”하라고 했다.

26일까지는 선수들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최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압박 적당히 하지마! 우물쭈물하면 안돼!”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목이 터져라 “압박”을 부르짖은 것은 승리를 위해서다. 최 감독은 스페인과 카타르의 경기를 분석해서 두 팀이 모두 재역습에 능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우리가 공을 끊었다가 다시 빼앗기면 가장 위험하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압박의 중요성을 한 마디로 정리하기도 했다. 그는 “경고를 받지 않는 선에서 반칙하라”라고 했다. 상대방이 공격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은 실점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같다는 강한 표현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최 감독은 압박을 입에 올렸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팀의 조건은수비 밸런스와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머리 속에는 한국이 강팀으로 가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