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리포트] 최강희-델 보스케, 빅뱅…“우리도 강점 있어” vs “정교함 떨어져”
입력 : 2012.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른(스위스)] 류청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최강희 감독과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입심 대결을 벌었다.

양 국의 수장은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스위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두 감독은 차례로 기자회견에 나섰기에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에서 화끈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먼저 인터뷰에 나선 최 감독은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평가전이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면 만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선수들도 설레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상대에게 예의를 갖췄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상대 강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점이 있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이다. 정상적으로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전에서 얻고자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최 감독의 발언 중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는 스페인에 맞서 수비나 미드필드진이 아닌 공격진에 무게를 실었다. 최 감독은 “미드필더 보다는 공격 쪽을 실험해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이끌려 가는 경기가 아닌 제대로 된 맞대결을 암시했다.

이어 등장한 델 보스케 감독은 유로2012에 대한 자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빠르고 공격적인 팀이다. 압박이 좋다”면서도 “빠른팀은 정교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과 만나 패한 것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평가했다. 그는 “2002년의 패배는 심판의 큰 실수 때문이었다. 그 덕에 스페인은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말 싸움’도 매우 중요하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는 적절한 단어와 수사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멋지게 한 판 붙었다. 멍석은 잘 깔렸다. 이제 남은 것은 그라운드의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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