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무적함대'에 겁없이 달려든 용감한 젊은피
입력 : 2012.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는 스페인전 1-4 대패에도 경험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한국 선수들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돈 주고도 못살 값진 경험을 했다.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등 현존 최고 구단이라는 FC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1.5군이라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산티 카소를라(말라가), 후안 마타 (첼시)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들을 직접 상대했다. 국제 무대 경험이 많은 김두현, 염기훈(이상 경찰청) 등 중고참 선수들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간극을 좁혔지만 어린 선수들은 이제껏 보지 못한 템포, 압박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목표를 높게 잡을수록 더 큰 성공을 바랄 수 있듯이 젊은 피는 경기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경기 전 “스페인과 같은 강한 상대에 도전하는 게 좋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낸 이들에게 ‘무적함대’은 꿈꾸던 팀 그 자체였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박주호(바젤)는 좌측면에서 마타,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 등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2011/2012 시즌 FC 바젤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를 뛰며 익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영표의 공백 우려를 단번에 씻었다. 2011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떠오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은 포인트는 없었지만 젊은피답게 저돌적이면서 과감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김보경(세레소), 남태희(레크위야)도 분주히 움직였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현(세레소)은 1-4 대패에도 수 차례 선방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K리그 일정 탓에 뒤늦게 합류한 K리거 선배들이 제기량을 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무서운 아이들’은 9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더 나아가 월드컵 본선에서도 거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경기 후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