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이모저모] 윤빛가람, 英 국기 새겨진 백팩 멘 이유 外
입력 : 2012.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윤진만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최종 18명 명단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18명의 올림픽팀 선수들이 1일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 입소했다. “선수들이 출전하고픈 욕망이 강할 것 같다”는 김태영 수석코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들은 저마다의 특색있는 각오를 밝히며 런던행 의지를 드러냈다.

# 가방에 드러난 올림픽 출전 의지
윤빛가람(22, 성남)의 절실함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몸소 표현했다. 가장 늦게 입소한 그는 영국 국기가 그려진 붉은 색 계통의 백 팩을 메고 취재진 앞에 섰다. 언론사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는 윤빛가람의 가방을 향해 셔터 세례를 퍼부었다. “올림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인가?”라는 질문에 “아는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 의지로 봐도 좋다. 의미는 잘 알고 있다”고 늠름하게 답했다. 그는 “평생에 한 번 뿐인 기회다. 꼭 가고 싶다”고 했다.



# 대세는 독설
이번 올림픽팀에는 같은 소속팀 동갑내기가 유독 많다. 서울의 김태환-김현성, 성남의 윤빛가람-임종은, 부산의 박종우-이종원-이범영 등이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독설을 날려 입소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임종은이 출발선을 끊었다. 청소년 대표 이후로 2년 만에 파주NFC에 입소한 그는 올림픽팀 선배 윤빛가람에게 팀 분위기, 센터의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시큰둥한 답이 돌아왔단다. “대충 대답하던데요?”.

이종원은 강도가 더 셌다. 이종원은 “오랜만에 합류하는지라 모르는 게 많다. 그래서 (박)종우에게 많은 걸 물었다. 그랬더니 나를 왕따시키겠다는 엉뚱한 말을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그는 올림픽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다른 선수는 다 잘 되도 박종우만큼은 실수를 하길 바랐다는 말도 꺼냈다. “프리킥을 차는 걸 보는데 솔직히 안들어가길 바랐다. 골을 넣고 돌아왔을 때 내 앞에서 어깨에 힘 줄 걸 생각하니...”. 앞서 “지금은 어색하겠지만 청소년 대표를 오래해서 이 팀에도 친구가 많다. 잘 할 것 같다”고 말한 박종우는 본의 아니게 뒤통수를 맞았다.



# 김태영 코치의 개그 본능
입심에도 경험치가 반영되는걸까. 김태영 수석코치의 개그 본능은 가히 선수들을 압도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을 관전하고 돌아온 김 코치는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너무 피곤하다”고 가볍게 워밍업을 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본 경기는 어땠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장에서 보니 아무래도 생동감이 있었다”고 눙을 쳤다. 이밖에도 주장 홍정호의 회복 시기를 알려달라고 하자 “뛰고 싶어 안달난 놈이니까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했고, 2002 한일 월드컵을 회상하며 “비에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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