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리포트] 최강희, 첫 전체미팅서 “희생” 강조한 까닭은?
입력 : 2012.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이베르동 레 방] 류청 기자= 스위스 전지훈련 9일차인 1일(이하 현지시간) 훈련은 시작부터 달랐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만큼은 바로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는 26명 전원이 처음으로 모이자 훈련 전에 5분 가량 이야기를 했다.

최 감독의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훈련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스페인전에 풀타임을 소화했고, 전날 입국해서 회복 훈련을 한 일곱 명의 선수들은 웃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훈련이 끝나고 만난 최 감독은 “이제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15명 정도로 훈련을 하면 성과를 다 얻을 수 없다. 분위기도 완벽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이틀간 훈련을 통해 컨디션이나 전술적인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는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은 “지면 카타르에 두고 온다고 했다”라며 농을 친 뒤에 “전체적인 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전체적인 틀은 전술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최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이야기를 했다”라며 “선수들에게 무엇보다도 희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조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 감독은 축구의 특성을 언급하며 설명했다. 그는 “내가 가진 카드는 11장+3장이다. 이번에 모인 선수만 26명이다. 뛰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라고 했다.

이어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 내가 뛰지 못한다고 해서 불만을 가지거나 의욕을 잃는다면 팀 전체적으로 악재”라며 “대표팀이든 클럽팀이든 잡음이 없어야 성공할 수 있다. 나보다는 팀의 성공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밖에 있는 적보다 안에 있는 적이 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감독이 결정을 내린 후에는 한마음으로 따라주는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선택은 공정한 잣대로 하겠다는 신념을 전제로 한 것이다.

“카타르전은 결과가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기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적극적으로 해서 꼭 이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표팀이라는 명예를 누리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석해주길 원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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