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 카타르의 ‘습식 사우나’ 더위
입력 : 2012.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이베르동 레 방(스위스)] 류청 기자= “사우디하고도 다르다니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날씨다.

최 감독은 스위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카타르의 더위를 걱정했었다. 그는 “카타르에 경기를치르러 많이 갔었는데, 여름에는 딱 한 번 가봤다. 벤치에 반 소매와 반 바지를 입고 앉아있는 데도 5분만에 등이 다 젖을 정도였다”라고 했다.

카타르의 6월 평균 최고 기온은 40도에 달하고 평균 최저 기온도 29도다.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알 사드 경기장의 저녁 기온은 30도 중반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여름 한낮의 기온보다도 더 높다. 경기장 에어컨을 틀면 30도까지 온도가 떨어지지만, 아직 가동 여부는 알 수 없다.

여기까지 보면 카타르는 다른 아라비아 반도 국가의 환경과 다를 게 없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최 감독이 걱정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카타르에는 뭔가 특별하게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다르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이정수가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바로 습도다.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에서 알 힐랄이 홈에서 카타르팀을 3-0으로 이겼는데, 원정에서 0-4로 패하고 떨어졌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카타르의 여름은 습하다. 건조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다. 더 힘들다.”

걸프해 연안에 있는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게 습도가 높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현재 카타르의 습도는 21%, 사우디아라비아의 습도는 9%(www.weather.com 기준)다.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밤에는 습도가 더 올라간다. 예보에 따르면 3일 밤의 습도는 37%다.

카타르 정부 사이트에서도 오전 평균 습도가 71%, 오후 평균 습도가 4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수치다.

최 감독은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를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더 많이 나고, 숨 쉬기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최 감독이 체력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것도 선수들의 호흡을 틔우기 위해서다.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최 감독은 ‘한 골 차 승부’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비기고 갈 생각도 말라고 했다. 이길 궁리만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4일 오전 스위스 취리히 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