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프리뷰] 韓-브라질, 작전명 ‘미라클 맨체스터’
입력 : 2012.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기면 은메달이 확보되는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준결승전. 격전 장소는 박지성(31, 퀸즈 파크 레인저스) 영혼이 깃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라포드다.

매치업 테마: 태극 방패 vs 삼바 창
양 팀은 올림픽 조별리그, 8강전을 통해 전술상 대척점에 섰다. 한국은 수비 안정화를 중심으로 역습을 중시하며 4경기 3골 2실점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4강에 진출했고, 세계 최고 공격수를 앞세워 공격 축구를 펼친 브라질은 4경기 12득점 5실점하며 대회 최강 공격력을 뽐냈다. 마노 메네제스 브라질 감독이 온두라스와의 준결승전과 유사한 전술을 들고 나오겠다고 공언한 만큼 한국전에도 네이마르, 헐크, 다미앙, 오스카를 중심으로 파상 공세를 펼치리라 예상된다. 멕시코, 스위스, 가봉, 영국 단일팀 등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팀들을 상대한 한국이 브라질의 창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상태로는 승리를 따낼 수 없기 때문에 공격 작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노력 없이 ‘미라클(기적) 맨체스터’는 없다.

스타 대 스타: 구자철 vs 오스카
양 팀은 모두 현대 축구의 ‘대세’인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세부 전략과 경기 운영에는 차이를 보이지만, 원톱과 세 명의 2선 공격수,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세운다는 면에서는 같다. 이 전술에선 원톱 못지않게 섀도우 스트라이커(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비중이 크다.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 마무리 작업에도 관여해야하는 탓이다. 한국에선 구자철, 브라질은 오스카가 담당하는데 두 선수는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한다. 주장 완장도 찬 구자철은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공격 및 미드필드 진영을 활발히 누비며 전방 압박에 집중한다. 공격보다 수비에 주안점을 둬 득점 빈곤 현상의 주범으로 내몰리지만, 그의 리더십과 파이팅은 올림픽팀의 원동력이다. 반면 오스카는 천부적인 축구 재능을 앞세운다. A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춘 네이마르, 헐크 등과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취약점: 공격 마무리 작업 vs 영국 팬 야유
한국은 탄탄한 수비에 비해 공격 마무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상대를 위협할 만한 문전 2대1 패스 횟수도 적고, 성공률도 낮다. 슈팅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도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나라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해결사 박주영과 ‘제 2의 박지성’ 김보경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탓이 크다. 둘은 스위스전에서 나란히 선제골과 결승골을 쐈으나 경기 내용면에선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공격은 나무랄 데가 없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매끄럽다. 그들의 최대적은 관중이다. 온두라스전(3-2 승)에서 다이빙 논란에 휩싸인 네이마르는 영국 팬들의 야유를 극복해야 한다. 감독과 동료들이 전방에서 네이마르 감싸기에 나섰지만, 스물 한 살의 네이마르가 압박을 견뎌낼지 관건이다.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는 영국 단일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난시즌 인종차별 논란에 따른 영국 팬의 야유를 받으면서 경기한 탓인지 손쉬운 1대1 찬스도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양팀 비교
- 올림픽 대표팀 상대 전적: 1패
- FIFA 랭킹 : 한국(28위), 브라질(11위)
- 포메이션: 한국(4-2-3-1), 브라질(4-2-3-1)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이연수 기자
그래픽=조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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