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홍명보호가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2-0 승리했다. 전반 37분 박주영이 수비 네 명을 따돌리는 원맨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13분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구자철이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처음 올림픽을 밟은 영국 땅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동시에 1년 전 일본 삿포로돔에서 당한 0-3 충격패도 설욕하고 44년 만에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노린 ‘세키즈카호’에 노메달의 굴욕을 안겼다.
준결승전에서 김현성 깜짝 카드를 쓰며 전반 15분까지 브라질을 압박했던 한국은 이날은 평소 전술을 들고 나왔다. 조별리그, 8강과 다른 점은 구자철이 4-2-3-1 전술의 중앙공격형미드필드 위치가 아닌 좌측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고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이 공격 2선에 위치했다. 브라질전에서 휴식한 박종우는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나섰고, 영국전에서 어깨를 다친 골키퍼 정성룡도 붕대를 풀고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일본도 전술, 선수 구성에 변화없이 출격했다.
전반 초반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한발 더 뛰는 플레이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얻어낸 볼 소유권이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상대 센터백을 달고 다녔고 구자철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좌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5분 구자철-박주영간 2대1 패스에 이은 구자철의 문전 침투가 이뤄진 가운데 사카이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기성용, 박종우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전반 10분을 넘어가면서 일본이 간결한 패스웍으로 서서히 균형추를 맞추기 시작했다.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히가시가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의도를 먼저 알아챈 오재석이 머리를 들이 밀면서 원하는 코스로 공이 가지 못한 채 높이 떴다. 23분 역습 상황과 인 플레이 상황에서 각각 기성용과 오재석이 경고를 받았다. 구자철도 중앙선 부근 사이드라인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태클이 깊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28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기요타케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정성룡이 안정적으로 선방했다. 36분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이의 헤딩슛은 골문 좌측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계속된 열세를 끊은 건 박주영의 한방이었다. 20분 가까이 상대에 휘둘린 한국은 37분 단 한 번의 일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 롱패스가 시작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박주영이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 3명을 흔들더니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부드러운 연결 동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 곤다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골문 우측 하단에 꽂혔다. 완벽한 원맨쇼로 빚은 골이었다. 39분 오버래핑한 윤석영이 절묘한 슈팅 찬스를 얻었지만 논스톱 왼발슛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상대 미드필더 오기하라는 헤딩 경합 중 팔꿈치로 박주영의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전은 예상대로 일본의 주도 하에 진행됐다. 하지만 일본은 압박감이 심한 탓인지 위험한 백패스와 잦은 패스미스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0분 오츠 유키는 페널티 박스 안 우측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을 노렸지만 공이 발에 빗맞았다. 한국은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빈틈을 노려 추가골에 성공했다. 정성룡이 골킥한 공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꿨고,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뚫고 정확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공을 왼쪽 하단에 꽂았다. 한국은 두 골 앞선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하지 않고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김보경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한국의 투지가 빛났다. 일본의 파상공세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협력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은 온전히 실력으로 2-0 승리, 동메달을 땄다.
▲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8월 11일 밀레니엄 스타디움)
한국 2 박주영(37‘) 구자철(57’ 도움: 박주영)
일본 0
*경고: 기성용, 오재석, 구자철, 김보경(이상 한국) 오기하라, 오츠, 요시다(이상 일본)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오재석 – 기성용, 박종우 - 구자철(89' 김기희), 지동원(68‘ 남태희), 김보경 – 박주영(86' 김현성) / 감독: 홍명보
*벤치잔류: 이범영(GK), 정우영, 백성동
▲ 일본 출전선수(4-2-3-1)
곤다(GK) - H.사카이, 스즈키, 요시다, 토쿠나가 - 오기하라(59‘ 야마무라), 야마구치 - 기요타게, 히가시(62’ 스기모토), 오츠 - 나가이(70‘ 우사미) / 감독: 세키즈카
*벤치잔류: 안도(GK), G.사카이, 무라마츠, 사이토
사진=이연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2-0 승리했다. 전반 37분 박주영이 수비 네 명을 따돌리는 원맨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13분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구자철이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1948년 처음 올림픽을 밟은 영국 땅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동시에 1년 전 일본 삿포로돔에서 당한 0-3 충격패도 설욕하고 44년 만에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노린 ‘세키즈카호’에 노메달의 굴욕을 안겼다.
준결승전에서 김현성 깜짝 카드를 쓰며 전반 15분까지 브라질을 압박했던 한국은 이날은 평소 전술을 들고 나왔다. 조별리그, 8강과 다른 점은 구자철이 4-2-3-1 전술의 중앙공격형미드필드 위치가 아닌 좌측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두고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이 공격 2선에 위치했다. 브라질전에서 휴식한 박종우는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나섰고, 영국전에서 어깨를 다친 골키퍼 정성룡도 붕대를 풀고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일본도 전술, 선수 구성에 변화없이 출격했다.
전반 초반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한발 더 뛰는 플레이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얻어낸 볼 소유권이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상대 센터백을 달고 다녔고 구자철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좌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5분 구자철-박주영간 2대1 패스에 이은 구자철의 문전 침투가 이뤄진 가운데 사카이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기성용, 박종우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전반 10분을 넘어가면서 일본이 간결한 패스웍으로 서서히 균형추를 맞추기 시작했다.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히가시가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의도를 먼저 알아챈 오재석이 머리를 들이 밀면서 원하는 코스로 공이 가지 못한 채 높이 떴다. 23분 역습 상황과 인 플레이 상황에서 각각 기성용과 오재석이 경고를 받았다. 구자철도 중앙선 부근 사이드라인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태클이 깊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28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기요타케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정성룡이 안정적으로 선방했다. 36분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이의 헤딩슛은 골문 좌측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계속된 열세를 끊은 건 박주영의 한방이었다. 20분 가까이 상대에 휘둘린 한국은 37분 단 한 번의 일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 롱패스가 시작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박주영이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 3명을 흔들더니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부드러운 연결 동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 곤다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골문 우측 하단에 꽂혔다. 완벽한 원맨쇼로 빚은 골이었다. 39분 오버래핑한 윤석영이 절묘한 슈팅 찬스를 얻었지만 논스톱 왼발슛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상대 미드필더 오기하라는 헤딩 경합 중 팔꿈치로 박주영의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전은 예상대로 일본의 주도 하에 진행됐다. 하지만 일본은 압박감이 심한 탓인지 위험한 백패스와 잦은 패스미스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0분 오츠 유키는 페널티 박스 안 우측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을 노렸지만 공이 발에 빗맞았다. 한국은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빈틈을 노려 추가골에 성공했다. 정성룡이 골킥한 공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꿨고,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뚫고 정확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공을 왼쪽 하단에 꽂았다. 한국은 두 골 앞선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하지 않고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김보경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한국의 투지가 빛났다. 일본의 파상공세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협력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은 온전히 실력으로 2-0 승리, 동메달을 땄다.
▲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8월 11일 밀레니엄 스타디움)
한국 2 박주영(37‘) 구자철(57’ 도움: 박주영)
일본 0
*경고: 기성용, 오재석, 구자철, 김보경(이상 한국) 오기하라, 오츠, 요시다(이상 일본)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오재석 – 기성용, 박종우 - 구자철(89' 김기희), 지동원(68‘ 남태희), 김보경 – 박주영(86' 김현성) / 감독: 홍명보
*벤치잔류: 이범영(GK), 정우영, 백성동
▲ 일본 출전선수(4-2-3-1)
곤다(GK) - H.사카이, 스즈키, 요시다, 토쿠나가 - 오기하라(59‘ 야마무라), 야마구치 - 기요타게, 히가시(62’ 스기모토), 오츠 - 나가이(70‘ 우사미) / 감독: 세키즈카
*벤치잔류: 안도(GK), G.사카이, 무라마츠, 사이토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