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박강조, 현역 은퇴… 경정 선수로 새 출발
입력 : 2012.1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재일교포 3세로 2000년대 초반 한국 대표팀에서도 활약 했던 박강조(32)가 유니폼을 벗었다.

박강조의 소속팀 빗셀 고베는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은퇴를 발표했다. 박강조는 166cm의 단신 미드필더로 체격의 열세를 기술로 메우며 J리그 무대를 누볐다.

1998년 교토 상가 FC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성남 일화에서 활약하며 K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성남에서 뛸 때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 눈에 띄어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3년 고베로 이적한 뒤 올해까지 고베의 주전 미드필더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한일 양국리그에서 통산 366경기 출전 35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는 5번 나서 1골을 넣었다.

박강조는 “축구 선수에서 은퇴한다. 10년간 고베에서 뛰었는데 행복한 축구 인생이었다”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베가 2부리그로 떨어진 뒤 이렇게 은퇴해 정말 미안하다”며 고베를 1부리그로 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나이를 볼 때 또 다른 꿈인 보트 레이서(경정 선수)가 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노력해서 프로 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은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강조는 “이제 고베의 서포터로 고베를 응원하겠다. 정말 감사했다”고 10년 자신에게 응원을 보낸 고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강조는 내년 4월 보트 레이서 육성학교에 입학해 1년 간 교육을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에 보트 레이서로 데뷔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고베에서 함께 뛰었던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 카즈요시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후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미우라는 “너를 응원한다. 네가 가는 길이 (나와) 달라도 우리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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