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안정' 공존...최강희호, 포지션별 핫포인트
입력 : 2013.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펼쳐질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기성용의 레바논전 경고누적 결장을 비롯해 지난 1~5차전에서 드러났던 수비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었던 만큼 최 감독은 공격수과 골키퍼 포지션을 제외하고 미드필드과 수비라인에 제법 많은 변화를 줬다.

특히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기(성용)-구(자철) 콤비'의 공백을 과연 누구로 메우느냐였는데,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백전노장'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과 신인왕 출신 '프로 2년차' 이명주(22, 포항 스틸러스)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인천의 핵으로 맹활약하며 대표팀 발탁이 유력시 됐던 김남일은 역시나 예상대로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나이지리아)에서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그 이후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그는 이로써 근 3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최강희 감독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이나 체력 등 여러 편견을 버리고 오직 현재의 경기력만을 보고 김남일을 발탁했다"면서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고, 대표팀에는 지금 당장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돌아온 진공 청소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명주의 깜짝 발탁도 눈길을 끈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명주의 이름이 거론되긴 했지만 실제 발탁으로 이어질 것인가는 미지수였다. 워낙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어린 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 "분명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고 작년과 올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공수능력을 겸비했다. 오히려 훨씬 일찍 뽑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었다"며 오래 전부터 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음을 설명했다.

그 밖에 미드필드 라인의 경우 유럽파인 김보경과 전북 이승기, 부산 박종우의 재발탁도 눈에 띈다. 특히 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독도 세리모니로 징계를 받아 레바논전까지 출전하지 못하는 박종우는 그런 핸드캡에도 불구, 25명의 명단에 포함되며 마지막 3연전을 함께 하게 됐다.

반면 최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3주 이상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기성용과 구자철을 마지막 3연전에서 모두 제외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레바논전 외에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에서도 기성용을 뺐다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선택이었다.

또 수비 라인에서는 측면 수비 자리에 변화를 크게 준 점이 눈길을 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카타르전에 발탁된 윤석영과 오범석, 박원재 등을 제외하고 김치우와 박주호를 새로 발탁했다.

FC서울에서 과거의 명성을 점점 회복해가고 있는 김치우와 스위스 바젤에서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주호의 재발탁은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풀백 포지션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반면 많은 변화를 줬던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에 비해 골키퍼와 공격수 부문은 지난 카타르전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공격수로는 이동국과 김신욱이 재신임을 받은 가운데 박주영은 또 한 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의 탈락과 관련해선 "부상과 팀 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 선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제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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