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최강희호 원톱 '선발 이동국'·'조커 손흥민' 유력
입력 : 2013.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국가대표팀 원톱 자리를 놓고 이동국(34, 전북 현대)과 손흥민(21, 함부르크SV)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최강희 감독은 16일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국가대표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27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원정 경기로 치르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6차전(6월 5일 오전 2시 30분, 한국시간)은 최종예선 3연전의 첫 경기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한국으로 돌아와 치를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소집명단을 발표한 후부터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골을 뽑아내야만 하는 ‘원톱’에 위치할 선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최강희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공격수 자리에는 이동국, 손흥민,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이름을 올렸다.

선발 출전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아시아권 국가들과 상대할 때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그가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득점 감각, 세월과 경험이 축적되어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은 이동국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최강희 감독이 전북 현대를 이끌 때 이동국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것도 ‘이동국 선발론’을 지지한다. 최강희 감독이 그에 대한 장단점을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 이후 유럽 리그에서 득점랭킹 10위 안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대표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는 오명도 씻어냈다. 3월 26일 카타르와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대표팀 원톱에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최강희 감독이 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소집명단 발표 후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공간이 많이 났을 때 배후로 침투하는 능력이 좋고 본인이 결정하는 능력이 있다”며 그의 능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한국과 경기를 하는 팀들이 공간을 내준다거나, 치고 받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며 손흥민의 활용법에 난색을 표했다.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측면 공격수로 뛸 확률이 높다. 골 감각도 좋지만,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그의 플레이 특성상 이근호와 함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김신욱 역시 주전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카타르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어내지 못했다. 미드필드 진영까지 활발하게 내려오는 점은 좋았지만, 측면으로 빠지며 수비를 끌어내거나 개인 능력으로 수비를 따돌리는 장면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대표팀의 선발 공격수 자리는 이동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교체 출전할 선수는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하는 경기를 펼친다면, 레바논은 수비라인을 올리고 득점을 위해 전진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라면 손흥민의 교체 출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공간이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기거나 지고 있다면 김신욱의 교체 투입으로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다. 레바논이 골문 앞에서 밀집 수비를 펼친다면,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이 가장 효율적이다.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이동국을 계속 뛰게 하며 김신욱과 함께 투톱으로 공격을 맡기고, 손흥민과 지동원이 측면 공격수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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