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日 경계 1호 카키타니 공간 허용 불허
입력 : 2013.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숙명의 대결인 한일전은 양팀의 실력과 함께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경기였다. 또한 스타 플레이어의 한 방에 경기 결과가 결정되기도 했다. 가깝게는 2010년 5월 박지성이 예리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한 경기가 있다.

그렇기에 한국의 수비진들은 일본 공격수들을 철저히 방어해야 한다. 허점을 노출한다면 승패가 좌우될 실점으로 이어진다. 특히 일본의 경계대상 1호로 거론되고 있는 카키타니 요이치로(24, 세레소 오사카)를 놓쳐서는 안 된다.

카키타니는 어린 시절 카가와 신지(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16세 때 프로 계약을 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처럼 나태한 모습을 보여 도태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세레소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고 A매치에서도 강렬한 플레이를 남겼다. 그는 지난 2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홍정호, 김영권 등 포백라인은 카키타니를 경계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카키타니 봉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카키타니의 장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카키타니는 드리블의 천재라 불릴 만큼 개인기가 뛰어나다. 처진 공격수가 본래 포지션이지만 득점력이 좋아 세레소에서 원톱을 보기도 한다. 개인기에 자신감을 보여 프로 초기에는 훈련 때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기도 했다. 카키타니와 세레소에서 함께 뛰고 있는 김진현은 “천재라 불린 선수다. 개인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대 진영에서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다. 김진현은 카키타니의 새로운 장점으로 팀 플레이를 꼽았다. “카키타니는 절대 욕심을 내지 않는 선수다. 자신에게 완벽한 기회가 오지 않는 한 자신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맞이한 동료에게 볼을 연결한다”며 자신이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카키타니는 중국전에서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키노 토모아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득점했지만, 이후 플레이에서는 중국 진영에서 볼을 잡아도 주위 동료에게 연결했다. 3-1로 앞서는 쿠도 마사토의 골을 도왔다. 자신이 슈팅을 할 수 있었지만 수비수 몸에 맞을 것을 우려해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쿠도에게 더 좋은 상황을 제공했다.

김진현은 “카키타니는 순간적으로 파고들거나 패스를 하는 플레이가 뛰어나다. 패스를 받으면 틈을 파고들거나 동료에게 연결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한국 수비진들은 카키타니에게 공간을 내주면 안 된다. 물론 패스 길목도 차단해야 한다. 카키타니에게 볼이 연결되면 그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슈팅을 난사할 수 있고,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카키타니에게 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것이 한일전을 승리로 이끄는 첫 번째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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