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0골의 한국과 6골의 일본', 득점력만 보면 일본이 앞선다. 하지만 축구는 득점으로만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아니다.

한국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28일 잠실종합운동장서 EAFF 동아시안컵 2013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0골의 한국과 6골의 일본이 맞붙는다. 득점력은 일본의 절대우위다. 일본은 두 경기 동안 5골을 득점하는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6섯 골 중 다섯 골이 공격진의 발에서 나왔다. 호주전에서 사이토 마나부가 1골, 오사코 유야가 2골을 넣었고, 중국전에선 카키타니 요이치로와 구도 마사토가 1골씩 넣었다. 수비수 쿠리하라 유조가 중국전에서 넣은 1골을 제외하면, 모두 공격수들의 득점인 것이다. 해외파가 빠졌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일본이다.

반면 한국은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과정은 좋았으나, 골문 앞에서 확실한 득점을 책임져 줄 해결사의 부재가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김동섭과 서동현이 각각 선발로 한 차례씩 기회를 잡았고 김신욱은 두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득점을 노렸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홍명보 감독에게 감독 데뷔 첫 골을 안기지 못했다.

윤일록과 이승기, 고요한과 조영철, 염기훈 등 2선 자원들 역시 좋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득점 없는 답답한 경기를 풀어줄 한 방이 부족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일본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다. 한국은 호주, 중국과 치른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체격 조건에서 우세한 호주, 발전한 모습으로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여준 중국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에 틀림이 없다.

주축 수비수들인 홍정호와 김영권, 황석호와 장현수 모두 홍명보 감독 아래서 2012 런던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며 브라질, 영국 단일팀 등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발을 맞춰본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이다.

반면 일본은 두 경기를 치르며 5실점 했다. A매치에 처음 소집된 선수들이 대다수인 일본 대표팀의 약점이기도 하다. 공격력은 선수 개개인의 순간적인 기지로 좋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수비 조직력은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놓는다 하더라도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선 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골은 경기를 승리할 수 있게 하지만, 강력한 수비는 우승을 가능하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단단한 수비력을 입증하며 이미 우승을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가졌다. 지금껏 잠잠했던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이 한국의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