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구] 김성민 기자= 김기희(24)의 친정맞이는 기대와는 달리 싱거웠다.
김기희는 31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친정팀 대구에 0-1 패배를 안겼다.
축구 선수에게 중요치 않은 경기가 없겠지만, 김기희에게는 유달리 특별한 경기였다. 상대팀인 대구가 자신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카타르의 알 사일리아로의 임대가 끝난 뒤 대구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기희의 첫 선발 경기가 바로 친정팀인 것이다.
친정팀과의 경기가 낯설 수도 있지만 프로 선수는 추억만을 먹고 살수 없는 법이다. 김기희도 다를 바 없었다.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김기희는 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구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이 있다. 바로 김기희의 위치다. 경기 전 김기희는 정인환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김기희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앞에서 라인을 조절하고 전체적인 경기 조율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김기희가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16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측면 수비로 나선 적은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김기희가 대구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소화한 적이 종종 있었지만,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소화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였는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옷은 김기희에게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날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중앙 수비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김기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대구의 레안드리뉴와 산드로에게 공간을 내주며, 순간적으로 수비 밸런스를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김기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은 것은 임시방편이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우도 빠지고 김상식도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배치한 것이다”면서 “앞으로 김기희는 상황에 따라 측면,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용될 것이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김기희는 이날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100%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전문화된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간 김기희였다. 분명 김기희는 친청팀 앞에서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더욱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대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김기희의 성적표는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사진=전북 현대
김기희는 31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친정팀 대구에 0-1 패배를 안겼다.
축구 선수에게 중요치 않은 경기가 없겠지만, 김기희에게는 유달리 특별한 경기였다. 상대팀인 대구가 자신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카타르의 알 사일리아로의 임대가 끝난 뒤 대구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기희의 첫 선발 경기가 바로 친정팀인 것이다.
친정팀과의 경기가 낯설 수도 있지만 프로 선수는 추억만을 먹고 살수 없는 법이다. 김기희도 다를 바 없었다.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김기희는 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구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이 있다. 바로 김기희의 위치다. 경기 전 김기희는 정인환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김기희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앞에서 라인을 조절하고 전체적인 경기 조율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김기희가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16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측면 수비로 나선 적은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김기희가 대구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소화한 적이 종종 있었지만,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소화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였는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옷은 김기희에게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날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중앙 수비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김기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대구의 레안드리뉴와 산드로에게 공간을 내주며, 순간적으로 수비 밸런스를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김기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은 것은 임시방편이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우도 빠지고 김상식도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배치한 것이다”면서 “앞으로 김기희는 상황에 따라 측면,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용될 것이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김기희는 이날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100%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전문화된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간 김기희였다. 분명 김기희는 친청팀 앞에서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더욱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대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김기희의 성적표는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사진=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