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한국축구 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번 페루전을 대비한 20명의 선수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명단을 잘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틀은 유지 및 보수에 소폭의 변화를 주는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동아시안컵 멤버가 대거 재 발탁된 가운데 6명의 선수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의 뉴 페이스인 6명의 선수들 중 5명은 공격수들이다. 조동권을 비롯한 조찬호, 임상협, 이근호, 백성동은 그간 홍명보호의 숙제로 지목됐던 ‘골 결정력 강화’를 위해 이번 페루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골키퍼 포지션이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정성룡의 백업을 담당하던 이범영 대신 김승규가 발탁됐기 때문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변화를 잘 주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김승규의 발탁은 국가대표팀 수문장의 경쟁 구도를 양산한다.

김승규의 장점은 빠른 반사 신경으로 만들어내는 슈퍼세이브 능력이다. 들어갔다 싶은 공도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걷어 내는 그의 순발력은 정성룡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안정감 측면에서는 아직 정성룡이 우위라 할 수 있다. 수많은 A매치 경기를 통해 얻은 경기를 읽는 눈과, 공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핸들링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이번 페루전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김승규의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골키퍼는 그라운드의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것 뿐 아니라,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 특히 월드컵 경기와 같은 토너먼트전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간 대표팀의 철밥통으로 불렸던 정성룡의 자리가, 김승규의 출현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