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또다시 경남FC의 발목을 잡았다. 전북현대는 수원FC에 대승을 거두며 ‘닥공’의 부활을 알렸고, 부산 아이파크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각각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으며2013 하나은행 FA컵(이하 FA컵)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7일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경남과 포항의 FA컵8강전에서 경남이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해 경남을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포항은 FA컵 경남전의 기분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 했고, 경남은 이번에는 반드시 포항을 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포항의 편이였다.

경남과 포항은 전반전 내내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며 양 팀은 더욱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후반 24분 노병준이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0-0의 균형을 깼다.

포항의 1-0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39분 경남 정성훈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다시 달아올랐다. 키커로 나선 보산치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1-1이 됐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43분 고무열이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남을 다시 한 번 패배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났다.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부산의 FA컵 8강전서 부산이 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지난 2004년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서울 원정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며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홈경기 1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FA컵 탈락으로 트레블의 꿈도 접어야 했다.

서울은 전반전 데얀의 터닝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치열한 공방에도 점수는 나지 않았고,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부산은 후반전에 들어서며 더욱 빠른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23분 파그너가 멋진 개인 전술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파그너는 감각적인 터치로 길게 넘어온 공을 김치우의 뒷 공간에 넣고 쇄도하며 다시 공을 잡아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부산은 선취골 득점 후 4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김치우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한지호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치우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키커로 나선 박종우는 가볍게 득점에 성공, 부산은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하대성의 득점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부산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부산의 2-1 승리로 끝났다.

‘자이언트 킬링’을 노리던 K리그 챌린지 소속 수원FC는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의 FA컵 8강전서 전북의 ‘닥공’을 막지 못하며 2-7의 대패를 당했다.

전북은 전반 17분 이동국이 첫 골을 넣으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24분 수원FC 오광진이 자책골을 기록했고, 두 번째 골이 들어간 지 5분 만에 이승기의 추가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3-0의 점수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4분 박희도, 후반 24분과 29분에는 레오나르도와 티아고가 서로 골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후반 34분 수원FC 김서준이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전북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송제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빈이 성공시키며 수원FC를 상대로 7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수원FC는 후반 41분 박종찬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없었던 득점이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7-2 대승으로 끝났다.

제주는 인천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A컵 8강전서 제주는 전반 30분 배일환의 선제골, 후반 31분 윤빛가람의 추가골에 힘입어 인천을 2-0으로 꺾고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2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했다.

FA컵 4강 진출팀은 포항, 전북, 제주, 부산으로 결정됐다. FA컵 4강전은 9월 14일, 15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