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관전평] 홍명보 감독의 지략이 부족했던 평가전
입력 : 2013.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페루와 평가전을 가진 2기 홍명보호로부터의 승전보를 기대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승전보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2기 홍명보호에서 발견한 장단점은 팀 전력 향상을 위해서 더 없이 좋은 보약이 아닐 수 없다.

후반전까지 수비-미드필드-공격간의 간격유지는 현대축구에서 요구하는 그대로 이어져,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에 매우 희망적인 대목이다.

플레이 상황과 볼 위치에 따른 압박도 유효적절하게 이뤄져 홍명보호의 팀 전력 향상 요소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미드필더-공격진간의 논스톱, 원터치 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장점만으로는 홍명보호가 장밋빛으로 비쳐지기 힘들다.

왼쪽 측면 공격에만 치우친 단조로운 공격과 스트라이커의 파괴적이지 못한 움직임, 그리고 위치선정 미흡은 홍명보호에 '아직도'라는 의문부호(?)속에 공격의 세밀함 부족이라는 큰 단점을 노출시켰다.

문제점은 여기에서 그치치지 않는다.

상대팀보다 많은 슈팅수에도 또 '골'을 얻는데 실패 했다는 점은 심각하다. 이는 강한 슈팅보다는 패스하는 기분으로 하는 슈팅이 골 확률이 높다는 슈팅의 원초적 기본에 역행하는 처사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은 '골'을 얻는데 필요한 슈팅과 스트라이커 선택을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의 로드맵은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맞춰져 있다. 그 전까지 몇 차례 치러질 평가전의 목적은 선수 옥석가리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골'을 얻는데 현재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칫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수 있고, 홍명보 감독과 선수와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어 선수 옥석 가리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문이다.

축구에 '운' 언급은 홍명보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움이 된다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 길에서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도 무의미하다면 홍명보 감독의 경기 체크리스트는 복잡해 질 수 있다.

'한국형축구'가 무엇인가는 2기 홍명보호에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 경기 내용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점도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페루와의 평가전은 잃은것 보다 단점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았기에 '높이나는 새가 멀리본다'라는 속담이 클로즈업 된 한판 승부였다.

김병윤(전 군산제일고 감독)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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