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국가대표의 자격’ 입증한 김승규의 선방쇼
입력 : 2013.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왕찬욱 기자= 울산 현대의 수문장 김승규가 대표팀에 선발된 이유를 증명하는 듯한 ‘선방쇼’를 펼쳤다.

울산은 28일 저녁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김승규의 선방에 힘입어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한 울산은 승점 45점을 기록, 선두 포항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이날 울산의 수비는 매우 견고했다.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도 주효했지만 포항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막아낸 것에는 김승규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12분, 울산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내준 것이다. 키커는 최근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명주였다. 이명주의 슈팅은 제대로 감기며 수비벽을 넘어 골대 상단구석을 향했다. 김승규는 끝까지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김승규의 선방은 이제 시작이었다. 전반 19분 포항의 역습상황에서 황진성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일명 ‘무회전 슈팅’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지만 김승규가 다이빙하며 손 끝으로 막아냈다.

다이빙에 이은 선방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김승규는 전반 41분 빠른 반사신경까지 자랑했다. 황진성이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조찬호쪽으로 날아갔다. 조찬호와 김승규의 거리는 2미터가 채 되지 않았다. 조찬호가 공에 발을 갖다 댔지만 김승규가 순간적으로 팔과 다리를 뻗으며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전도 김승규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5분 고무열이 박스 왼쪽을 파고 들었고 안쪽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승규와는 거리가 있었고 패스 방향에는 박성호가 기다리고 있던 상황. 하지만 김승규는 긴 팔을 이용해 다이빙하며 크로스를 쳐냈다. 또한 후반 34분 박성호의 헤딩에 이은 조찬호의 슈팅도 김승규의 손에 막혔다. 골문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김승규의 선방은 더욱 눈부셨다.

김승규는 슈팅을 막아내는 것 외에도 뛰어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항이 코너킥 상황마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김승규의 뛰어난 제공권 때문이었다. 긴 다리와 팔을 이용한 그의 펀칭은 어떤 공격수도 쉽사리 헤딩을 할 수 없게 했다. 또한 킥력도 준수해 울산 공격전개의 시발점이 되게도 했다.

김승규의 이 같은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수 년간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 역할을 해왔지만 김승규의 이날 활약은 선배 정성룡의 자리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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