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향' 세브첸코, 첫 대회에서 12오버파 '쓴맛'
입력 : 2013.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골프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축구영웅 안드레이 세브첸코(36)가 처음 출전한 유럽프로골프 챌린지 투어(2부) 대회에서 첫 날 공동 118위에 머물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세브첸코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의 카르코프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챌린지 투어인 '카르코프 슈페리어 컵'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기록하며 공동 118위에 랭크됐다.

1번홀(파5)을 보기로 시작한 세브첸코는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이후 9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범했다. 결국 더블보기 1개에 11개의 보기를 범한 세브첸코는 1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브첸코와 함께 라운딩을 펼친 가운데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빅토르 리우(프랑스)는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기에 세브첸코가 누구인지 사실 몰랐지만 그와 함께 플레이 해 영광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세브첸코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내가 홀컵에 공을 넣을 때마다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다"며 세브첸코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골프선수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세브첸코 역시 "매순간 압박감을 마주쳐야 할 만큼 (축구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대회를 즐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디나모 키예프(우크라니아)를 시작으로 AC밀란(이탈리아), 첼시FC(잉글랜드)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받았던 세브첸코는 지난 유로2012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AC밀란 소속 시절이던 지난 2004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정치 입문설이 나돌기도 했던 그는 최근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골프 선수로의 전향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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