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투패’로 세가지를 얻었다
입력 : 2013.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류현진이 14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승리보다 값진 패배였다. 이 패배로 세 가지를 얻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에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이 ‘완투패’로 얻은게 더 많다. 분석 당해도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음을 보여줬고 원정경기에 약하다는 비판도 불식시켰다. 더욱이 팀 내 3선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5회 이전에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
놀라스코와는 다른 안정감을 보여줬다. 놀라스코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1 1/3이닝 안타 7개, 볼넷 3개, 7실점으로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10경기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놀라스코였다. 하지만 이런 놀라스코마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이 드러났다.

반면 류현진은 올 시즌 5회 이전 강판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날 경기 또한 1회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자신에게 강한 애리조나 타선, 게다가 자신이 약한 원정경기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호투했다. 포스트시즌처럼 변수가 많은 경기에서는 안정감이 최고다. 승, 패를 떠나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류현진 분석이 끝났다? 분석 당해도 위력적인 류현진
애리조나전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이었다. 안타는 무려 34개를 맞았다. 피안타율도 0.362에 달했다. ‘분석 당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지 언론 또한 류현진의 승리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말, 볼넷과 홈런을 허용한 이후 19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1회 1사부터 7회 2사까지 단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애리조나전에 정말 약했던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던졌다.

▲원정경기 징크스 극복 가능성 보였다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차이가 심했다. 홈에서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커쇼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6승 3패, 평균자책점은 4.05로 치솟았다. 그나마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애미 말린즈 등 약팀을 상대로 호투했던 3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더 높아진다.

약팀을 상대로는 누구든지 잘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애리조나전 호투로 원정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원정은 악재들만 가득했다. 애리조나의 타자들은 마치 알고 치는 것처럼 류현진에게 강했다.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천적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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